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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프로펜과 함께 복용하면 신장 영구 손상? [고혈압 약봉지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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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프로펜과 함께 복용하면 신장 영구 손상? [고혈압 약봉지 들여다보기]
  • 김유정 기자
  • 승인 2022.05.10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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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뇨제, RAS 억제제, 이부프로펜'의 조합은 급성 신장 손상 일으켜
20년 넘게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의 약 봉지
'프라닥사캡슐(혈액응고저지제), 리트모놈SR서방캡슐(부정맥 치료제), 콩브럭정(만성 심부전의 치료제), 올로맥스정(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제 복합제), 메가폴민서방정(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치료), 디카맥스디정(칼슘제)' 등

해열 및 소염 진통제로 사용되는 이부프로펜(ibuprofen)에 대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에 사용되는 이뇨제와 레닌-안지오텐신계(RAS) 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이부프로펜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부프로펜이란?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이부프로펜은 경구약의 경우 감기로 인한 발열과 통증의 치료나 관절염과 외상 후 진통 및 소염 치료에 사용되며, 외용제의 경우는 여드름 치료에도 사용된다.

이부프로펜 /이미지=약학정보원

이부프로펜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분류된다. 아스피린이나 록소프로펜, 아세클로페낙 등 NSAIDs는 해열, 진통, 항염증 효과가 있는데 부작용이 큰 스테로이드 화합물을 대신해 염증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약물들의 총칭이다.

'이뇨제, RAS 억제제, 이부프로펜'의 조합은 급성 신장 손상 일으켜

캐나다 워털루 대학(University of Waterloo)의 연구원들은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되는 다양한 제약 브랜드로 제공되는 이뇨제와 RAS 억제제를 복용하는 특정 사람들이 이부프로펜을 함께 복용할 경우 이 약물들의 조합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밝히고 있다. 

'삼중 타격 급성 신장 손상의 위험 요소 결정' /Elsevier 갈무리

연구팀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ACEI)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와 같은 레닌-안지오텐신계(RAS) 억제제와 이뇨제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의 일반적인 조합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중 타격(triple whammy)'으로 알려진 이 요법은 이뇨제 및 ACEI/ARB만 투여받은 환자에 비해 급성 신장 손상(AKI) 위험이 31% 증가했다는 것. 또한 약물 민감도가 증가하거나 물 섭취량이 적으면 환자가 3배 이상 AKI에 걸리기 쉽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이뇨제는 신체가 수분을 덜 보유하게 만드는 약물 계열로 탈수는 급성 신장 손상의 주요 요인이다. RAS 억제제와 이부프로펜은 이 삼중 타격으로 신장을 공격하며,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데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대신 선택하는 게 좋다"

20년 넘게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의 약봉지를 들여다보다

고혈압은 매우 흔한 병이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노화와 함께 여러 질환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복용하는 약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동작구에 살고 있는 A씨(73세)는 케미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20알이 넘는다고 말했다. 

A씨가 처방받은 약들 ⓒ케미컬뉴스
A씨가 병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 약들 ⓒ케미컬뉴스

"약을 밥같이(?) 먹는다. 하루에도 먹어야 하는 약이 꽤 많지만, 의사가 처방해 준 데로 잘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아침에만 14알, 저녁에 5알 정도다. 먹고 있는 약 중에서 의사가 프라닥사캡슐은 치과에 가거나 수술 등 상처가 나서 피가 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경우 이 약을 일주일치 정도 반드시 복용을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혈전약으로 피가 멈추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혈압, 당뇨약을 복용 중인 70대 A씨의 순환기내과 처방전 목록 ⓒ케미컬뉴스

최근까지 어르신이 처방받아 복용 중인 약들을 확인해봤다.

A씨가 보여준 고혈압과 당뇨 관련 순환기내과 처방약 목록에는 ▲프라닥사캡슐(혈액응고저지제), ▲리트모놈SR서방캡슐(부정맥 치료제), ▲콩브럭정(만성 심부전의 치료제), ▲올로맥스정(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제 복합제), ▲메가폴민서방정(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치료), ▲디카맥스디정(칼슘제) 등이었다.

또 함께 처방받은 신경과 처방약 목록에는 ▲인데놀정(부정맥용제), ▲환인클로나제팜정(경련 빈도 감소시키는 간질 발작 조절약), ▲종근당글리아티린연질캡슐(신경세포 기능개선약), ▲캐롤에프정(해열소염진통제, 이부프로펜),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해열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제피세립)이 확인되었다.

고혈압, 당뇨약을 복용 중인 70대 A씨의 신경과 처방전 목록 ⓒ케미컬뉴스

A씨가 복용하는 약 중에는 RAS 억제제와 이부프로펜이 포함되어 있다. 올로맥스정(올메사탄, olmesartan)이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에 속하는 약이며, 캐롤에프정은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이다.

요즘 부쩍 발이 자주 붓고 통증이 생긴다는 A씨는 정기 검진 때 의사에게 증상을 이야기했는데, 부정맥 약을 함께 먹고 있어서 그럴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먹는 약이 고혈압, 당뇨약 말고도 부정맥, 위장약, 방관염약까지 많다보니 부작용 걱정도 될 때가 있는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상태에 따라 의사 선생님이 약을 조절해 주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고혈압은 혈관 벽에 혈액의 미는 힘이 증가해 혈관 벽이 긴장 혹은 손상되는 질환으로 신장 혈관들을 두껍고 굳어지게 만들면서 신장이 혈액을 잘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신장의 기능은 서서히 떨어진다.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고 오래 두면 결국 신장이 제기능을 할 수 없게 되어 말기신부전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일반적으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이 대표적인데 이러한 성분은 위장관 출혈·궤양이나 소화불량 등의 위장관계 이상 반응이나 혈압상승, 신장 기능과 심부전 악화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르신들의 경우 가능하면 단기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는 이유다.

A씨의 약 중 이부프로펜 성분 캐롤애프정의 용법에는 '1일 2회 아플 때 복용'이라고 적혀있다.

이부프로펜 경구약과 함께 투여 시 상호작용 약물 목록 /약학정보원
이부프로펜 경구약과 함께 투여 시 상호작용 약물 목록 /약학정보원

한편, 이부프로펜 경구약과 함께 투여 시 상호작용으로 부작용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다른 NSAIDs, 코르티코스테로이드(프레드니솔론 등), 일부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 항응고제(와파린 등), 항우울제(플 루옥세틴 등), 고혈압약[ACE(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등이라고 약학정보원에서는 명시하고 있다.

이부프로펜 단일제 경구약은 ▲어린이부루펜(시럽제, 이부프로펜), ▲애드빌, 부루펜(정제, 이부프로펜), ▲캐롤에프(정제, 이부프로펜 아르기닌), ▲이지엔6애니(연질캡슐, 이부프로펜) 등의 제품이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이부프로펜 경구약의 예 ⓒ케미컬뉴스

A씨가 처방약과 함께 받은 조제약·복약안내지에는 '다른 소염진통제와 병음하지 마세요', '전문가와 상의 없이 다른 부정맥제와 병용 하지 마세요' ,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지 마세요' 등의 복약 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복약 안내에 따른 정확한 복용법과 함께 이상이 있을 때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은 중요하다.

A씨는 "젊을 때 어머니가 잔뜩 싸가지고 다니던 약봉지가 생각난다. 그때는 왜 저렇게 약을 많이 드시는지 의아해했는데. 내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 이해가 된다"며 "의사가 처방해준 대로 잘 챙겨 먹고 매일 운동도 하면서 건강하게 몸을 유지할 거다. 자식들 걱정 끼치지 않으려면, 그게 나의 할 일이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케미컬뉴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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