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후 또 점염시킬 가능성, 전례없는 것은 아니나 낮을 것
체내에 남은 바이러스는 강한 면역반응 일으키는 경향
회복된 환자의 일부가 여전히 바이러스 보균자일 수 있다
회복한 후 다른 사람으로부터 바이러스의 새로운 버전을 발견할 가능성
바이러스 완전퇴치않고 폐 안에서 복제해 재발 경험 가능성

코로나 바이러스-19(Covid-19)에 감염됐던 환자가 회복된 후에도 몇 주 동안 바이러스가 체내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고 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회복한 후에 다시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염 시킬 수 있을까?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지속성은 바이러스 중에서도 전례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그러나 다행히도 증상에 따라 전염성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괄목할만한 소식은 사람들의 체내에서 머물러 어슬렁거리는 이 바이러스들은 신체가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템플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전염병학자인 크라이스 존슨 박사는 이번 발견은 좋은 소식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시스템에 머물러 있으면 다시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COVID-19에서 회복된 환자의 양성 RT-PCR 검사 결과' / JAMA

지난 27일 미국의사협회저널 자마에 지난 1월 1일부터 2월 15일까지 중국 우한대학 중난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30~36세 의료전문가 4명을 대상으로 한 중국 연구논문이 개제됐다. 

연구에 따르면 4명의 환자 모두 의료 전문가로 일하면서 코로나19에 노출되었는데 열과 기침 등이 발병하면서 확진됐다. 이들의 질병 중증도는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였다. 

환자들 모두에게 항 바이러스 치료제(오셀타미비르)를 제공하였고 환자 3명이 회복되고, 한 명이 환자의 CT 영상이 미세한 불투명 유리패치를 보여주었다. 4명의 환자 모두 2개의 연속적인 RT-PCR(reverse-transcription polymerase chain reaction) 시험 결과가 있었다. 

증상 발병에서 회복까지의 시간은 12~32일이 걸렸다. 

이들은 퇴원 후 격리가 해제된 후에도 집에서 5일 동안 격리 프로토콜을 계속 하도록 요청받아 RT-PCR 테스트를 5~13일 후에 반복했고 모두 양성이었다.

환자들은 임상의의 검사에 의해 무증상 상태를 유지했으며 흉부 CT 소견은 이전 이미지와 변화가 없었다. 호흡기 증상이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보고하지 않았으며 가족이 감염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발견들은 적어도 회복된 환자의 일부가 여전히 바이러스 보균자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이 처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회복한 후 두번째로 이 병에 걸린 사람의 사례를 보고하면서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존슨 박사는 이 일본 환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분명하지않으나, 한가지 가능성은 그녀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바이러스의 새로운 버전을 발견했거나, 또다른 가능성은 그녀 자신의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지 않고 다시 폐 안에서 복제되기 시작하면서 증상의 재발을 경험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카바이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는 환자가 회복된 후 몇 달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존슨은 지적하기도 했다. 

텀반 박사는 중국 우한에서 온 4명의 환자가 받은 이 테스트는 체내에서 바이러스의 유전적 파편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타미플루가 몸에 있는 바이러스 사본의 수를 몇 개로 줄였을 수도 있으며, 그 시점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될 정도로 테스트가 민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Covid-19, 2019-nCov, SARS-CoV-2)

그러면서 항바이러스 치료법이 끝난 후 바이러스가 낮은 수준에서 다시 복제되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직 손상을 일으킬 만큼 바이러스가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환자들은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했으나 바이러스 복사의 수는 검사에서 다시 그들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높아졌을 거라는 이야기다. 

존슨 박사는 "당시 이 개인은 전염성이 그리 높지 않았고, 기침과 재채기를 하지 않았으며 바이러스의 부하 또한 낮았다."고 말했다. 

중요한 포인트는 '몸에 지속되는 바이러스는 새로운 감염에 대한 보호를 위해 충분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면역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점이 있다고 텀반 박사는 말했다. 

예를 들면, 신체는 일반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1~2년 동안만 면역성을 유지하는데,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노출된 면역체계가 인식할 수 없는 버전으로 변화하면서 그것이 인구를 통해 이동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항상 있다는 것이다. 

이 돌연변이가 얼마나 빨리 변이되는가가 과제라고 존슨이 말했다. 

코로나19로 부터의 회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우한에서 온 연구에서 나온 사람들의 케이스는 모두 비슷한 나이와 코로나19에서 중병을 경험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회복된 환자와 그들의 접촉에 대한 장기간의 감시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가 1~2주가 지나서 혈액이나 폐에 있는 바이러스 양이 더 높은 농도로 올라와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텀번은 "그건 아직 우리가 모른다." 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은 25번째 환자에 대해 환자 주치의가 이것은 재감염된 사례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74세의 이 여성은 지난달 9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입원치료를 받고 22일 퇴원했다가 27일 재검사 결과에서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다시 격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교수는 1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중앙임상위원회 브리핑을 통해 "재감염이 아니라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급성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드물게 환자의 몸에 남아있어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례로 추정된다. 명확한 원인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항체와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등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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