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시설물 주변으로 흘러 나왔으나 인명 피해 없어
고농도의 염산은 다량의 증기가 발생, 피부 조직 부식
배관 등이 녹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

30일 오전 8시40분께 전남 해남군 옥천면 한 농기계 제조 공장에서 염산 200ℓ(추정)가 공장 시설물 등지로 누출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염산이 누출된 탱크를 봉쇄하고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30일 오전 8시40분께 전남 해남군 옥천면 한 농기계 제조 공장에서 염산 200ℓ(추정)가 공장 시설물 등지로 누출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염산이 누출된 탱크를 봉쇄하고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남의 농기계 제조 공장 내 무허가 창고에서 염산이 누출돼 조사에 나섰다. 

해남군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 40분께 염산 200리터 가량이 누출된 옥천면의 한 농기계 제조공장 내 창고는 차광막이 설치된 비닐하우스 형태로 환경청에 신고되지 않은 무허가 창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출된 염산이 공장 시설물 주변으로 흘러 나왔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염산 화학구조/병에 담긴 30%의 염산 샘플(사진=W. Oelen)/ 위험물 표시

염산은 대표적인 강한 산으로 염화수소(HCI) 수용액이며, 가정에서는 희석된 염산이 종종 사용된다. 다양하고 큰 규모의 공정이나 제조·처리에 사용된다. 고농도의 염산은 다량의 증기가 발생하며 이는 눈과 피부, 내장 등의 생체 조직에 비가역적으로 손상이 가능한 부식 효과를 나타낸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차량 9대와 소방관 28명을 투입해 염산 보관탱크를 봉쇄하고 방제작업을 벌였다. 

전남 해남군 옥천면 한 농기계 제조 공장 / 사진=뉴시스
전남 해남군 옥천면 한 농기계 제조 공장 / 사진=뉴시스

해남군은 한달 전 한 업자가 공장 부지 일부를 임대해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소방당국은 염산이 화학물질 보관용기로는 적합하지 않은 통에 담겨 있어, 배관 등이 녹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며, 염산 보관탱크 5기 중 5기에서 염산이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고 운영업자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하고 정확한 누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한편, 지난 2일에도 충남 아산시 배미동 한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 염산 저장탱크에서 1000리터 가량의 염산이 누출된 사고가 있었다. 

충남 아산시 배미동 한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염산 저장탱크에서 1000ℓ 가량의 염산이 누출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분주히 중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남 아산시 배미동 한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염산 저장탱크에서 1000ℓ 가량의 염산이 누출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분주히 중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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