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존엄성 동일, 장애환아 차별받지 않고 치료받을 권리 등 총 7개 권리
내원환자 80% 이상 장애어린이
전 직원이 입원~퇴원 모든 과정 시 적용
장애 편견 깨고 인식개선 목적

[사진 제공=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이 국내 최초의 「장애어린이 환자 권리 장전」을 제정했다. 장애 유무나 기타 조건에 관계없이 어린이 생명 존엄성의 동등함을 강조하고, 장애 어린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치료받을 권리 등 보장 받아야 할 총 7개의 권리를 담았다.

시 어린이병원은 그동안 「의료 서비스 헌장」과 「아동 권리헌장」을 자체 규정으로 두고 운영해오긴 했지만 ‘장애어린이 환자’에 대한 별도의 권리장전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1948년 시립보건병원으로 발족된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유기아를 포함한 국내 유일의 신체적, 정신적 중증장애 어린이 전문 재활 공공병원이다. 내원환자의 80% 이상이 장애어린이들이다.

장애어린이 환자 권리장전 전면 (김재복 어린이병원 원장)[사진제공=서울시]

어린이병원에 내원하고 있는 환자의 뇌병변, 지적장애, 자폐 및 발달장애 등 80% 이상이 장애 어린이 환자로, 이들의 권익 보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장애어린이 환자 권리 장전」은 ‘어린이에게 행복을, 부모에게 희망을, 시민에게 감동을’이라는 미션 아래 장애 어린이의 존엄성 보장 등 총 7개 항목의 윤리적 측면에서 가치 체계를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권리장전 내용 중

①생명 존엄성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②누구나 장애 어린이를 보살피는 가족이 될 수 있다
③장애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입한다
④병원과 의료진은 환자를 진료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야한다
⑤장애 어린이들은 최신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한다
⑥환자 치료 중 가치 충돌 시 생명윤리 선택권을 제시한다
⑦장애 어린이들이 적극적인 사회 복귀를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 가족과 지역사회 연계 등을 지원 한다

시 어린이병원은 이번에 제정한 권리장전을 대‧내외에 선언하고, 전 의료진이 입원~퇴원 모든 과정에서 내원 환자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가치 기준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권리장전이 어린이병원에 내원하는 장애 어린이의 치료권 등 제반 권리를 신장하는데 목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최초의 권리장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증장애인 생산품 생산시설 업체가 이번 권리장전의 디자인과 제작을 맡아 설치함으로써 서울시와 어린이병원이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지지하고 동참했다는 점에서도 더욱 의미가 있다.

아울러 권리장전 제정 과정에서 장애 어린이와의 최접점에서 일하고 있는 어린이병원 전 직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환아들에 대한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장애어린이 환자 권리장전 전면 (김재복 어린이병원 원장과 직원들)
장애어린이 환자 권리장전 전면 (김재복 어린이병원 원장과 직원들)[사진제공=서울시]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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