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결제에 메틸파라벤과 보존제 성분 검출
청결제 속 화학물질과 향은 생식독성, 내분비계교란 알레르기 유발
여성청결제 사용은 질염예방이 아니라 면역력 저하될수도
여성 질의 분비물은 건강한 질유지에 필요
물로만 깨끗하게 씻는 것으로도 충분
질염증상있는 여성은 항생제나 질정·질크림 등을 처방

ⓒ포인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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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청결제를 사용하면 질염예방이나 개선에 도움이 될까?

유한킴벌리 2019년 6월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7%가 여성청결제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산뜻한 기분을 위해서"가 가장 많았고, "불쾌한 냄새가 사라져서", "냉이나 분비물이 줄어들어서", "가려움,따가움이 줄어들어서" 등의 순이었다. 

여성청결제 사용 여부 & 여성청결제 사용 이유[출처=유한킴벌리]
여성청결제 사용 여부 & 여성청결제 사용 이유[출처=유한킴벌리]

여성청결제를 사용하여 불쾌한 냄새가 사라지고, 산뜻한 향이 나는 것이 여성의 성기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것이 아니라 유해화학물질로 인하여 도리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여성환경연대는 서울시 NPO지원센터에서 "여성청결제 꼭 써야 할까요?" 라는 주제로 대중 간담회를 열었다.

[출처=여성환경연대]
[출처=여성환경연대]

"일회용 생리대보다 여성 청결제가 더욱 위험하다. 여성 성기에 직접 사용하게 되고 액체형태이기 때문이다." "여성 성기는 화학물질 노출에 취약하다. 구조상 화학물질 흡수가 빠르기에 화학물질의 자극에 민감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정상적인 분비물이 있을 수 있음에도 여성청결제는 '꼭 사용해야 한다'고 광고한다. 깨끗한 몸이 목적인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이 우선이죠." "질 내부 세척제를 정확한 진단이 없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은 유익균까지도 없애버려서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진다." 고 했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시 NPO지원센터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청결제 꼭 써야 할까요?’ 대중간담회에서 “청결제 69개 제품을 분석한 연구 결과 1개 제품에 기준치(0.4%)를 초과한 메틸파라벤(0.49%)이 함유됐고, 21개 제품에서는 전성분표시에 쓰여있지 않은 보존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메틸 파라벤은 다양한 화장품 및 개인 관리 제품에 자주 사용되는 항진균제이다. 또한 식품 방부제로 사용된다. 

[출처=위키피디아]
[출처=위키피디아]

메틸 파라벤 또는 프로필 파라벤이 바디 케어 또는 화장품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농도에서 유해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체내에 흡수되어 p-hydroxybenzoic acid으로 대사되며 빠르게 배설되고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틸 파라벤은 위장관이나 피부를 통해 쉽게 흡수된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에 적용된 메팅 파라벤은 UVB와 반응하여 피부 노화와 DNA 손상을 증가시킬 수 있다. 

청결제 속 화학물질과 향은 생식독성, 내분비계교란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나아가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과도 관련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출처=여성환경연대]
지난 18일 <여성 위생용품과 유해화학물질 노출> 세 번째 발제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님이 진행했다. [출처=여성환경연대]

산부인과전문의 박슬기님은  "왜 소중이라고 말할까요? 엄연히 신체 부위마다 이름이 있는데요." "산부인과 진료의자는 왜 '굴욕의자'로 불릴까요? 의사가 굴욕을 주는걸까요?"고 했다. 

"질 분비물이 나오면 다 질염일까요? 질 분비물=질염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눈에서 눈물이 나고 코에서 콧물이 나오듯 질에서도 분비물이 나오는거죠. 이물질을 씻어내고,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분비물이 나와요."라고 했다. 

<여성청결제 광고, 요모조모 뜯어보기>에서 안현진 활동가는 "왜 여성 성기에서 꽃 향기가 나야할까?" "진짜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면 질염이 예방이 될까?" "여성 청결제는 치료제가 아니라, 화장품입니다. 의료용품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라며 "피부 탄력에 도움이 된다, 약산성 조절 기능을 한다, 라는 식의 효능을 광고합니다. 질염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광고는 화장품인 여성청결제에게 기대할 수 없는 효능을 소비자가 기대하게 만들죠."라고 말했다. 

"광고에서 여성 성기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요? '거기', '소중한', '오염되기 쉬운'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광고는 성기를 여성청결제를 통해서 관리하고 지켜줘야 한다는 메세지를 던지죠."

"피부 탄력에 도움이 된다, 약산성 조절 기능을 한다, 라는 식의 효능을 광고합니다. 질염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광고는 화장품인 여성청결제에게 기대할 수 없는 효능을 소비자가 기대하게 만들죠."라고도 했다. 

건강한 여성의 질에서 나오는 분비물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질을 유지하기 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인데 오염되기 쉽다고 광고하면서 질염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가 맞지 않다는 이야기다.

한 건강매체에 따르면 전문의들은 세정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것은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강력한 박테리아 제거 성분과 알코올 등이 유해균뿐 아니라 유익균까지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체의 정상적인 자정 작용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는 “평소 별다른 불편한 증상이 없는 건강한 여성이 질 안까지 사용하는 세정제를 쓰면 질 내 정상적인 세균총을 망가뜨린다”며 “감염성 질환인 질염·방광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질 안까지 세정하지 않고 외음부만 닦더라도 청결제를 이용해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 건조해지기 쉽다”며 “세안을 과하게 했을 때 피부의 방어 기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생식기 부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여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청결도를 높이는 데 청결제·세정제의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다”며 “질염 예방·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세정제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별 증상 없이 건강한 여성은 청결제나 세정제 사용 대신 물로만 깨끗하게 씻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며 “질염 증상이 있으면 진단을 받고 발견된 균에 따른 항생제나 질정·질크림 등을 처방받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청결제·세정제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되겠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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