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법개정 이후 탐폰 제품도 주성분이 아니라 전체성분 표시
독성쇼크증후군(TSS) 경고표시 강화되지않아 모르는 소비자들
미국 모델 로렌 와서는 탐폰 사용 후 독성쇼크증후군으로 다리 절단
와서, TSS 인식 높이기 위한 법안 마련에 노력, 전성분 공개위한 캠페인
식약처, 탐폰 포함한 생리용품 VOCs 검출량 위해우려 수준아니라고 발표
여성환경연대, 실제 피해의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안전관리 대책 마련촉구

[생리용품, 탐폰 파헤치기] ③안전을 위한 노력과 법개정 ⓒ포인트경제

오랜 세월 사용되던 탐폰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정확한 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던 [생리용품, 탐폰 파헤치기] 1편국내외 탐폰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2편에 이어 세번째로 '탐폰 사용의 안전을 위한 노력과 법개정'에 대해서 알아본다. 

탐폰을 사용하기에 몸에 유해한 점은 없나? 있다면 어떤 노력을 했나. 지금은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는걸까?

국내에서는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 이후 일회용 생리대 업계의 많은 변화와 함께 2018년 법개정 이후 탐폰 제품에도 성분표시는 주성분이 아니라 전성분(전체성분)이 표시되었다. 

국내 탐폰 제품의 전성분 표시 확인 ⓒ포인트경제

미국 FDA는 탐폰과 생리대를 의료기기로 구분하기 때문에, 해당 업체는 탐폰과 생리대의 전 성분을 표기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아직도 탐폰을 사용하는 여성 중에도 독성쇼크증후군(TSS)에 대해서 잘 모르는 국내 소비자들도 있다. 이것은 경고표시는 강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성쇼크증후군은 무엇인가?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 TSS):

독성 쇼크 증후군이란 황색포도상구균이 만드는 독소에 감염되거나 균이 혈액 내로 침범하여 독소를 분비하여 생기는 감염성 질병으로, 전신적인 홍반성 표피 탈락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발열 질환입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일단 걸리게 되면 치명적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사람의 곪은 상처나 수술 후 감염된 부위 등에 많이 존재하는데 습하고 영양분이 제공되는 여성의 질은 포도상구균이 자라기엔 적합한 조건이 되어 탐폰을 쓰는 월경중인 여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독성 쇼크 증후군 [이미지 출처=서울아산병원]

증상
독성 쇼크 증후군의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 구토, 설사, 햇볕에 탄 것과 같은 발진, 점막출혈,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균들이 급속히 혈류를 침투해 독성 물질을 생성시켜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를 초래하며, 저혈압, 실신, 심정지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출처=서울아산병원]

미국 FDA에서 흡수율이 높은 탐폰을 사용할수록 독성쇼크증후군 발생 위험성이 커진다고 밝히고, 흡수율 높은 탐폰 판매를 중지하는 한편 탐폰 포장에 이에 대한 경고문을 표기하도록 한 이후 미국의 독성쇼크증후군 발생은 1980년 813건에서 1997년 6건, 1998년 3건으로 감소했다.

독성 쇼크 증후군(TSS)은 갑작스런 고열, 구토, 설사, 발진, 점막출혈,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나타내고, 혈압이 떨어져 쇼크 상태에 빠지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로렌 와서(Lauren Wasser) ⓒ포인트경제CG

2012년 캘리포니아 모델 로렌 와서(Lauren Wasser)는 코텍스 '내츄럴 발란스 탐폰' 사용 후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입원하고, 오른쪽 다리와 왼발 발가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Wasser는 여러 매체를 통하여 탐폰 패키징이 TSS의 위험성을 보다 명확하게하고 탐폰을 밤새 착용하지 않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수년간의 지속적인 통증 후, 그녀는 발가락이 있던 곳에서 뼈가 계속 자라서 다른 다리도 절단해야했다. 매일 고통에 시달렸지만 그녀는 최고의 모델이자 월경 제품이 모든 성분을 공개하도록하기 위해 끊임없이 캠페인을 하는 TSS 예방 활동가다.

첫 번째 다리를 잃은 이후, 와서는 TSS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뉴욕 주의 캐롤린 말로니 의원과 함께 더 많은 여성들에게 위험에 대해 교육하는 것을 도울 법안을 마련하였다.

와서는 자신의 인스타일 에세이에서 "이 법안은 여성 위생 제품 회사들이 이 제품들에 들어가는 것과 그들의 장기적인 건강 효과가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도록 요구한다"고 썼다.

그는 "여성으로서 TSS에 대한 교육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더 안전한 제품과 우리 몸 속에 무엇이 들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FDA에 따르면, 탐폰과 관련하여 보고된 TSS 사례의 비율은 지난 20 년 동안 크게 감소했다. FDA와 탐폰 제조업체의 경고 표시(라벨링) 교육과 노력이 이런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계속해서 탐폰 라벨링 개발에 주의할 것을 권장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식약청(지금은 식약처)은 시중 유통 중 '생리처리용 탐폰(삽입형 생리대)'의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가 제품별로 다르고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없도록 기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제품 제조·수입업소에 사용상의 주의경고 표시를 강화하도록 행정지시했다. 

그러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2008년 한국소비자원은 독성쇼크증후군 표시하지 않은 탐폰을 리콜 실시했다. 그때 문제가 됐던 제품은 소비자에게 판촉용으로 무상 증정하는 ‘나트라케어 탐폰(중형)’이 있다.

2009년에는 식약처에 생리처리용 탐폰의 기준 및 시험방법에 에틸렌옥시드(EO) 가스로 멸균하는 품목에 한하여 “에틸렌옥시드(EO) 가스 잔류량” 기준 신설(안 제8조제13항)되었고, 생리처리용 탐폰의 포장에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에 대한 경고사항을 표기토록 규정이 신설(안 제8조제14항제6호)됐다. 

사용법 및 주의사항에 나와있는 독성쇼크증후군 설명 ⓒ포인트경제
사용법 및 주의사항에 나와있는 독성쇼크증후군 설명 ⓒ포인트경제

국내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탐폰 제품들을 살펴보니,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한 설명이 표기되긴 했으나 자세히 들여다봐야 확인가능한 수준이었다. 

미국 FDA 탐폰 관련 내용을 보면, 시판 전 알림 제출 정보에 탐폰 제품에 표시해야 할 항목은 디자인(어플리케이터의 모양, 치수(길이,직경), 흡수도, 성분재료(화학성분), 첨가제 및 마감제 등이 있다. 

흡수범위를 제공해야 하고, 화학잔류물 관련해서는 테트라 클로로 디벤조, 다이옥신 및 모든 살충제 제초제 잔류물 등이 없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화학 잔류물이 존재하는 경우 그 수준 평가하는데 사용된 방법에 대한 보증을 설명해야 한다. 

탐폰의 기능(끈 강도, 섬유 흘리기, 탐폰 무결성)과 사용자 지침(탐폰 크기 및 흡수력 선택, 삽입, 착용 및 시간, 제거 및 폐기)도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TSS의 위험을 피하라는 지침을 포함한다. 

FDA에서는 8시간 마다 교체하라고 되있지만, 많은 관련 단체에서는 최소 4시간에 한번씩 교체하는 좋다고 한다. 그리고 잘때 밤새 착용하고 자면 안되겠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13일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모니터링 및 프탈레이트류 위해평가 결과”를 통해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총 297개 제품 VOCs 검출량이 위해우려 수준이 아니다"라고 발표하였다.

그러면서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총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 및 비스페놀A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 또한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고 했다. 

[이미지 출처=여성환경연대]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여성들이 호소해 온 피해증상을 외면한 것이며, 생리대 사용시 생리대에 의도적/비의도적으로 포함된 여러 가지 독성물질에 동시에 노출된다는 점과 생리대 내 유해물질 외에 다른 기타 노출원과 노출경로가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한 무책임한 판단이다."라고 논평했다.

또한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도록 피해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하며, 이를 토대로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포인트경제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친환경 생리용품 중소업체 '해피문데이'의 김도진 대표는 탐폰 제품 개발 중으로 "우선 여성의 건강과 사용성을 생각하고, 최대한 환경에도 부담이 덜 되는 방법을 고심하여 흡수체 내외부, 실까지 모두 유기농 순면으로 제작하고, 환경부담을 줄이기위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원하는 방식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탐폰 제조 공장이 국내에는 없어 투입되는 시간이나 비용이 더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 고 말했다.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사진 출처=해피문데이]

그러면서, "저희는 꼭 유기농 순면만 안전하고, 그 외에 것은 모두 다 위험하다는 관점인 케미포비아적 관점은 경계한다. 식약처에서는 유해물질 사태 이후에 제조업체들을 모아 개선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계속 개선해가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고객에게 올바른 정보가 잘 전달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김대표는 "고객이 똑똑해지면 업계는 발전할 수 밖에 없을거고, 결국 원부자재 업체들이 얼마나 발전해 있느냐에 따라 더 좋은 제품이 나올 환경이 마련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규모가 작더라도 기술력을 쌓아가는 건강한 제조업체들이 많아진다면, 소비자들의 신뢰와 선택폭도 넓어지고, 맘 놓고 안전한 생리용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국제적으로도 혼합 중복 노출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정확히 어느만큼 유해한지 임상적 연구가 부족한 현실에서 앞으로의 또 다른 노력들이 모여지고 제조업체들이 연구 개발하여 좋은 제품들이 나오도록 소비자들도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때이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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