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유가족 비자 즉시 발급 지시 등 입국 편의를 제공
오징어 부산물 저장 지하탱크 청소하던 외국인 근로자 4명 질식사

10일 오후 경북 영덕 축산면의 한 ~ 지하탱크에서 정비작업을 하던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질식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2019.09.10.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10일 오후 경북 영덕 축산면의 한 ~ 지하탱크에서 정비작업을 하던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질식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 출처=경북소방본부]

법무부는 경북 영덕의 오징어 가공업체에서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질식사한 것과 관련, "사고 현장 관할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장례절차 등 사후 수습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직후 유가족 비자 즉시 발급 지시 등 입국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현장에서 부처 간 협조가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며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해 외국인 체류 환경과 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께 경북 영덕군 축산면 오징어가공업체의 가공 부산물 저장 지하탱크를 청소하던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질식사했다. 이 사고로 태국 출신 근로자 3명과 베트남 출신 근로자 1명이 숨졌다.

한편, 이날 사고는 오징어 부산물을 저장하는 깊이 3m 지하 탱크를 청소하기 위해 한 명이 들어갔다 쓰러지자 다른 한명이 구하러 들어가 또 다시 혼절하자 다른 두명이 뛰어들었다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하탱크 진입 당시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인재란 지적을 사고 있다.

지하 탱크는 오징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저장하는 장소로 지하에 가로 4m, 세로 5m, 깊이 3m 크기로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이 지하탱크는 8년 동안 청소하지 않다가 이날 오·폐수가 흘러 나가는 배관이 막히자 청소하기 위해 이들을 내려보냈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오징어가공업체에는 한국인 사장 1명과 외국인 근로자 9명 등 총 10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사고를 당한 외국인 근로자 4명 중 3명은 불법 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나머지 한 명도 관광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입국관리소에따르면 불법 체류자 신분이라도 고용된 상태에서 숨지면 산재보험 헤택을 받을 수 있지만 불법 체류 사실을 알고도 고용한 사업주는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1명은 지난 해 10월부터, 나머지 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영덕경찰서는 이날 수사과장을 단장으로 경찰관 14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3명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통해 자세한 사고 원인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이들이 오징어 부산물이 부패해 발생하는 메탄가스 등 유독가스에 질식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메탄가스란?
메테인(영어: Methane 메세인[*] [mɛθeɪn], CH4) 또는 메탄(독일어: Methan)은 가장 간단한 탄소 화합물로, 탄소 하나에 수소 4개가 붙어 있다. 분자량은 16이다. 녹는점은 -183 ℃, 끓는점은 -162℃로 상온에서 기체이다.

[출처=위키피디아]
[출처=위키피디아]

자연적으로는 유기물이 물 속에서 부패, 발효할 때 생기므로 늪지대의 바닥 등에서 발생한다. 또 석탄층 속에 함유되어 석탄갱내에서 발생하여 공기와 섞여 폭발을 일으킬 때도 있다. 천연 가스나 석탄 가스의 주성분을 이룬다.

유기물이 하수구 등에서 썩으면 메탄가스가 발생해 보글보글 거품이 일고 쓰레기 매립장 같은 데는 긴 파이프를 땅에 박으면 메탄가스가 나오고 불을 붙이면 잘 탄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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