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한 초등학교, 포르말린 유출로 1000명이 넘는 학생·교사 대피
8월, 경북 예천의 한 고등학교 과학실 포르말린 5ℓ 유출로 교사 2명 치료
9월, 경북 안동시 한 중학교 과학실 포르말린 1ℓ가 누출로 61명 대피

4일 오전 11시 04분께 경북 안동시 한 중학교 2층 과학실(사진)에서 유출된 유독물 포르말린(폼알데하이드) 1ℓ가 유출됐다. 2019.09.04 (사진=안동소방서 제공)
4일 오전 11시 04분께 경북 안동시 한 중학교 2층 과학실(사진)에서 유출된 유독물 포르말린(폼알데하이드) 1ℓ가 유출됐다. 2019.09.04 (사진 출처=안동소방서)

올해 학교 과학실에서 발생한 포르말린 유출 사고가 최근 달마다 세번이나 일어났다. 포르말린은 무엇이며,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날까.

4일 경북 안동시 한 중학교 과학실에서 유독물질인 포르말린 1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교사와 학생 등 6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안동소방서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04분께 안동 소재 한 중학교 과학실에서 유독물인 포르말린(폼알데하이드) 1ℓ 가량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과학실에 있던 교사 2명과 학생 등 총 61명이 안동과 영주 등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지를 받았다. 이들은 가스를 흡입해 속이 메스꺼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들 중 특이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치료 후 모두 귀가조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수업 준비 중 부주의로 포르말린 보관 유리용기(높이 40㎝×지름12㎝)가 파손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과학실에는 포르말린 용기 20개가 보관 중이었다. 이 중 1개 용기에서 포르말린이 누출됐다.안동소방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 장비 22대를 동원해 유독물을 수거·밀봉 조치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사고가 발생한 과학실 안 포르말린 수치는 0.6ppm, 교실 밖은 0.5ppm으로 측정됐다. 허용기준치는 0.3ppm이다. 

경북 예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포르말린 5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2019.08.21.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예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포르말린 5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2019.08.21. (사진 출처=경북소방본부)

저번달엔 경북 예천의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 5ℓ가 유출되어 교사 2명이 메스꺼움 증세를 호소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교사들이 포르말린을 교육청에 반납하기 위해 약품이 든 병을 수거하던 중 한 병이 떨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라고 했다.
 

25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이 유출돼 학생과 교사 등 총 12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구로소방서 제공). 2019.07.25
7월 25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이 유출돼 학생과 교사 등 총 12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제공=구로소방서).

지난 7월엔 서울 구일 초등학교에서 포르말린이 유출돼 1000명이 넘는 학생과 교사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포르말린 유출사건은 세번 모두 부주의로 용액 병이 깨지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포르말린은 새집증후군과 아토피피부염의 원인물질으로 많이 알려진 '폼알데하이드'의 37% 이상의 수용액을 말한다.

폼알데하이드(영어: formaldehyde) 또는 포름알데히드(독일어: formaldehyd)는 자극성이 강한 냄새를 띤 기체상의 화학물질이다. 유기화합물의 일종이다. 가장 간단한 알데히드이다. 메탄알(methanal)이라고도 한다.

폼알데하이드 분자
폼알데하이드 분자[이미지출처=Wikipedia]

화학식은 HCHO이며, H2CO로 쓰기도 한다. 녹는점은 -92℃(181 k), 끓는점은 -21℃ (262 k)이다. 자극적인 냄새가 나고, 무색이다. 물 등 용매에 녹는다. 37% 이상의 수용액은 포르말린이라고 부른다.

[출처=chemistryworld]
포르말린으로 채워진 개구리 생물표본병 [사진 출처=chemistryworld]

공업용 방부제로, 흔히 과학실에서 볼 수 있는 생물표본병(개구리생쥐 해부 등)에 포르말린이 채워져 있다. 포르말린 자체로 쓰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30배 희석하여 1% 수용액을 만들어서 쓴다.
[출처=위키피디아]

한편, 포르말린 유출사고가 학교에서 연달아 발생하면서, 서울교육청이 학교 실험실 안전 차원에서 초중고 내 모든 포르말린 병을 수거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내달 29일까지 포르말린 병 보유 실태를 조사하고 수거 요청을 접수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이후 10월부터 12월까지 일괄 수거할 방침이다.

학교는 교육에 활용하지 않아 폐기하기를 희망하는 액침표본을 교육청에 수거 요청할 수 있다. 

교육청은 수거를 요청한 학교는 수거 시기까지 액침표본이 파손되지 않도록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폐기물 처리업체의 용량 한계로 올해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 연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실험실에 액침표본을 계속 비치하기로 결정한 학교의 경우 소방재난본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명단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에 연달아 발생한 포르말린 유출사고가 갑자기 요즘에만 생긴걸까. 어쩌면 예전보다 환경과 유해물질 이슈로 인한 시민들의 안전의식과 민첩한 대처의식이 기사화로 연결되어지는건 아닐까.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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