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내년부터 국내 모든 특허기술 시험시공 지원 확대
그동안 국내 특허기술이 많이 활용못하고, 일본 기술에 의존

해남군 땅끝마을 소지송호항에 소파블록 단위 유닛으로 연결된 '석문소파블록 방파제'설치 모습.[출처=대한전문건설신문]
해남군 땅끝마을 소지송호항에 소파블록 단위 유닛으로 연결된 '석문소파블록 방파제'설치 모습.[사진 출처=대한전문건설신문]

해양수산부는 2일 파랑(波浪)의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고안된 콘크리트 블록인 '소파블록' 국내기술 육성을 위해 내년 시행되는 시험시공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소파블록의 경우 그간 비용과 적정공간 확보 문제 등으로 실제 현장시공을 통한 성능 검증이 어려워 국내 특허기술이 많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국내 '소파블록 및 이를 이용한 방파제 시공방법' 특허의 한 도면 [출처=NDSL]
국내 '소파블록 및 이를 이용한 방파제 시공방법'
특허의 한 도면 [이미지 출처=NDSL]

이같은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해수부는 지난해 1월 '시험시공 공모 및 지원제도'를 내놓았다. 민간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4개의 국내기술을 선정했으며 현재 설계에 반영중이다. 설계가 완료되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현장시공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소파(消波)블록이란 블록 모양의 구조물을 여러개 쌓아서 방파제를 건설하는 형태의 구조물이다. 

테트라포드는 소파블록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태다. 소파블록은 테트라포드만 있는게 아니라 지반에 따라 여러가지 모양의 독특한 모양을 사용하기도 하고 소규모 구조물의 경우 아예 주변의 돌만을 이용하여 방파제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수백여가지가 넘는 소파블록 중에서도 테트라포드가 가장 많이 쓰이는 이유는 가장 범용적인 성능에 양산이 쉬운 형태이며 이미 만들어놓은 재고도 많기 때문이다.
무게는 정말 작은 것들도 몇 톤 단위이며 일반적인 크기의 테트라포드는 50~70톤 정도다. 가격은 크기와 형태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개당 300~400만원 정도다
[출처=NDSL]

해수부는 이달 공모하는 '제2회 시험시공 지원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해 현장성능 검증이 되지 않은 소파블록 국내특허기술 모두에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집공고는 9~10월 이뤄지며 11월 심의를 거쳐 12월 최종 선정된다.

해수부는 이번 공모에 지원하는 국내 특허기술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설계사업에 복수의 시험시공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기술력은 있으나 불가피하게 수용이 곤란한 기술의 경우는 예비후보로 선정해 최우선적으로 기회를 주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만기술안전과장은 "앞으로도 시험시공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기술이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정부차원에서 해소함으로써 우수한 국내기술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최근 국내 소파블록 시장에 일본 특허기술의 점유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4년간 발주한 소파블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103건중 일반기술(TTP 등)이 63건(61%), 국내기술이 16건(16%), 일본기술이 24건(23%)을 차지하고 일본특허권자에게 지급되는 특허관련 비용이 매년 약 6~7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7년도 이후 일본 특허기술은 3건이 활용돼 대폭 감소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뉴시스]
방파제 [사진 제공=뉴시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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