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례적으로 환자가 급증한 A형 간염은 급성 염증성 간 질환
A형 간염은 6세 미만 소아는 70%가 무증상, 약 10% 황달
백일해는 작년 980명이 보고, 신생아나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
수막구균성 수막염도 단체생활이 잦은 청소년들에서 자주 발생
예방접종과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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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백일해 등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개학 시즌 예방력 점검이 요구된다.  

25일 질병관리본부 전수감시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A형 간염은 올해 들어 현재(22일 기준)까지 발생자 수 1만2701명, 백일해는 298명에 달한다.  

올해 이례적으로 환자가 급증한 A형 간염은 급성 염증성 간 질환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 등을 통해 쉽게 전파돼 단체 급식이나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학교 생활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6세 미만 소아에서는 70%가 무증상이고 약 10%에서 황달이 발생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70% 이상 황달이 발생하고 증상이 심해진다. 

올해 1만2700여 건의 A형 간염 발생은 전년 동기(1772건) 대비 약 7배 높은 수치다. 

특히 10대 청소년 2명 중 1명은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10~18세 항체 양성률 42.1%), 19~29세 항체 양성률도 12.6%에 불과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12~23개월 소아뿐 아니라 A형 간염 면역력이 없는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이나 성인에게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A형간염 백신은 총 2회에 걸쳐 접종 완료된다. 1차 접종 6∼18개월 이후 2차 접종하는 방식이다. 국내 접종 가능한 백신은 ‘아박심주’ 등 3종이 있다. 아박심주의 경우 13~19세 건강한 청소년에서 6~12개월 간격으로 접종 시 1차 접종 한달 후 혈청전환율이 98%에 달한다. 2차 접종 후 100%의 혈청 전환율을 보였다.

백일해는 작년 980명이 보고됐다. 신생아나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환자의 약 23%는 10대 청소년이었다.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로 발생하는 분비물로 쉽게 전염된다. 학교와 같은 공간에서 확산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가정 내 면역력 약한 영아·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백일해(百日咳; 문화어: 백날기침; 영어: pertussis)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세균병이다.백일해균으로 일어나는 어린이의 호흡기 전염병으로서,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이 된다. 대한민국의 제2종법정전염병 중의 하나이다.

실제 백일해는 감염력이 높은 호흡기 질환으로 가족 등 밀접촉자에 의한 2차 감염이 약 80%에 달한다. 

때문에 영아와 함께 거주하거나 밀접촉하는 청소년에서 예방접종은 2차 감염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다. 청소년 및 성인의 백일해 예방을 위한 백신으로는 Tdap가 있다. 백일해 뿐 아니라 디프테리아, 파상풍도 예방한다. ‘아다셀주’ 등 Tdap백신은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만11~12세 청소년이라면 무료 접종할 수 있다.  

수막구균성 수막염도 학교생활, 수련회, 기숙사 등 단체생활이 잦은 청소년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수막구균 보균자는 인구의 5~10%로 알려져 있다. 보균자와 입맞춤, 재채기, 기침, 컵이나 식기를 공유하는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올해 현재(12일 기준)까지 국내 보고된 감염자는 12명으로, 환자 중 8명이 10~20대다. 미국 등 세계 여러 선진국에서 4가 수막구균 백신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허가된 4가 수막구균 단백접합백신은 ‘메낙트라주’ 등 총 2종이 있다.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단체 생활 시간이 많은 청소년 시기에는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수막구균성 질환 및 백일해 같은 호흡기 감염병에 감염되거나 단체급식 등으로 컵·식기를 함께 사용해 A형 간염과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지했다. 

이어 “예방을 위해 소아기 접종력 확인과 예방 접종에 대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며, 수인성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 위생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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