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레고랜드에 등장한 레고 블록으로 만든 '페라리 몬자 SP1'
2018년 선보인 부가티 '시론'은 실제 주행도 가능
이후 '맥라렌 세나'·'람보르기니 시안 FKP 37' 등도 선보여
레고와 슈퍼카 브랜드의 윈윈.. 레고의 확장성과 화제성 돋보여

2018년 공개된 '페라리 몬자 SP1(Ferrari Monza SP1)'은 전설적인 페라리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1인승 로드스터로 등장과 함께 디자인과 관련된 수많은 상을 차지한 슈퍼카다. 그리고 이런 몬자 SP1이 올해 레고로 재탄생했다.

레고로 만든 '페라리 몬자 SP1' / 페라리 공식인스타그램 갈무리
레고로 만든 '페라리 몬자 SP1' / 페라리 공식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덴마크 빌룬드에 있는 레고랜드 리조트에는 레고 블록으로 몬자 SP1의 실제 크기를 재현한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 작품은 운전대 핸들과 타이어 휠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총 38만 개가 넘는 블록으로 만들었으며, 무게는 1340kg에 달하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완벽한 재현을 위해 실제 페라리 자동차 디자이너도 제작에 참여했는데, 덕분에 특유의 곡선과 전조등의 디테일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높은 완성도를 위한 총 작업 기간은 339일이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

레고가 블록으로 실제 크기의 슈퍼카를 만든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슈퍼카 메이커 부가티와의 합작을 통해 레고 블록으로 만든 ‘시론(Chiron)'은 실제 크기는 물론 주행까지 가능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최고 속도 약 29km/h까지 낼 수 있는 이 레고 부가티의 완성에는 디자인·기계·전기 전문가 등으로 이루어진 20여 명의 직원들이 투입되었고, 총 1만 3500시간이 소요되었다. 여기에 사용된 블록은 1백만 개가 넘는데 제작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이후에도 레고의 슈퍼카 재현은 계속됐다. 2019년에는 '맥라렌 세나(McLaren Senna)'를, 2021년에는 '람보르기니 시안 FKP 37(Lamborghini Sian FKP 37)'을 실물크기로 만들어 보였다.

맥라렌 세나는 제작을 위해 30여 명의 사람들이 2725시간을 들여 완성했는데 여기에는 약 47만 개의 레고 블록이 사용되었다. 실제 맥라렌 세나 한 대를 생산하는데 약 300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1700kg의 실제 자동차보다 레고로 만든 복제카가 500kg이 더 무겁다는 사실이 이색적이다.

레고로 만든 '람보르기니 시안 FKP 37' / 람보르기니 홈페이지 갈무리
레고로 만든 '람보르기니 시안 FKP 37' / 람보르기니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 최초로 V12 엔진과 하이브리드 기술이 결합된 슈퍼카 시안 FKP 37을 레고로 재현하는 데는 40만 개가 넘는 레고 블록이 필요했다. 15명의 전문가가 8660시간을 들여 만들어낸 작품으로 2.2t의 완성품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블록도 있었을 정도. 실제 차량 특유의 데이라이트도 구현해냈다.

레고의 이 같은 시도는 슈퍼카 브랜드와 윈윈(WIN-WIN) 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 레고 블록이 가지고 있는 확장성과 기술력을 증명하는 데 슈퍼카를 재현하는 것이 효과 높은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 실제 복제카(스케일이 작더라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레고 테크닉'이라는 발전된 블록 제품이 사용되어 기계적 메커니즘을 구현해냈고, 필요시 새로운 제품을 적용해서 시연하는 계기도 되어왔기 때문에 레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로써 매우 적절하다.

슈퍼카 브랜드 입장에서는 일단 화제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크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는 레고인 만큼 복제카에 대한 관심은 실제 모델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진다. 더욱이 지난해 파리국제모터쇼에 람보르기니 시안 FKP 37 복제카가 실제 전시됐을 만큼 레고라는 브랜드 가치는 상당하며, 이런 기업과의 협업은 슈퍼카 브랜드로써도 충분히 긍정적인 일이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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