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열대과일을 사서 먹거나 선물로 주고받는 일이 흔하다. 계절이나 취향에 따라 골라 먹기도 하고 간단한 조리를 거쳐 디저트로 즐기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일의 상태다. 특히 열대과일의 경우 수확한 뒤에 익어가는 후숙 과일이 많은데 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다음은 후숙 과일 몇 가지에 대한 이야기다.

망고 /사진=픽사베이

■ 골드망고 / 애플망고

망고는 과육 자체를 즐기기도 하지만 주스와 스무디, 빙수 등에도 많이 활용하는 인기 높은 과일이다. 망고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일단 상처 또는 멍이 없는 것을 고르고 색과 무르기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망고의 색이 푸르스름하거나 단단하면 후숙이 필요한 상태다. 이 경우 통풍이 잘 되는 실내에서 3~4일 정도 보관하면 '슈가스팟(Sugar Spot, 검은 반점)'이 올라오고 과피가 말랑해지며 향기도 풍부하게 되는데 이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참고로 익을수록 골드망고는 노란빛, 애플망고는 붉은빛을 띠게 된다.

■ 바나나

후숙과 함께 슈가스팟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과일이 바나나다. 녹색 빛이 도는 바나나를 구매하더라도 며칠간 실온에 보관하면 자연스럽게 노랗게 변하면서 슈가스팟이 생긴다.

보통 슈가스팟이 생긴 후 3일 이내가 가장 맛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먹는 것이 좋다. 연구에 따르면 온도가 높을수록 후숙이 빨리 진행되므로 가을철보다는 여름에 좀 더 일찍 먹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아보카도 /사진=픽사베이

■ 아보카도

아보카도가 연녹색을 띠고 있다면 숙성이 덜 된 것이다. 아보카도는 익을수록 검은색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살짝 눌러봤을 때 단단하면 덜 익은 것이고 말랑한 느낌이 든다면 익은 상태다.

안 익은 아보카도는 떫은맛이 강하고 배탈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후숙을 거치는 것을 추천한다. 호일이나 종이로 낱개 포장을 해서 실온에 보관하면 되는데, 사과·바나나·복숭아 등과 함께 보관하면 이 과일들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로 인해 후숙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키위

키위는 눌렀을 때 무른 정도로 선호하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상큼하고 새콤하게 즐기고 싶다면 비교적 무르지 않은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고, 당도 높게 먹고 싶다면 말랑말랑한 느낌이 들 때 먹는 것이 좋다.

강원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동일 조건 하에서 골드키위·레드키위·그린키위의 후숙 속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골드키위와 레드키위가 그린키위보다 후숙이 빠르고, 후숙이 진행됨에 따라 경도와 산도가 감소하고 당도와 당산비(당도와 산도의 비율)가 증가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 기타

망고스틴은 열대 과일이지만 후숙 과일은 아니다.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 또는 냉장 보관하되 신선도가 중요하므로 장시간 보관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샤인머스캣을 당장 먹지 않는다면 비닐을 제거하고 물기 없이 키친타월에 감싸 밀폐용기에 담은 후 냉장 보관을 하자. 먹기 직전에 세척하는 것이 더욱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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