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조개'로 기록된 성게, 이맘때 한창 먹기 좋아
단백질·비타민·철분·엽산 등 함유.. '바다의 호르몬'
손질 시 독 있는 가시 주의.. 성게알은 민물이 아닌 소금물에 씻어야

우리 옛 문헌에 '밤송이조개(栗毬蛤, 율구합)'라고 기록된 해산물이 있다. 모양을 빗댄 이름임을 생각해 보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바로 그 성게다.

해녀작업 / 경상북도 제공
해녀작업 / 경상북도 제공

전 세계적으로 약 900종이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 해역에는 약 30종이 서식하는 성게는 어촌 경제에서 중요한 자원이다. 경상북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녀들이 나잠어업(산소공급장치 없이 잠수해 해조류나 패류를 채취하는 어로 방법)을 통해 채취한 수산물 중에 미역 다음으로 판매금액이 많은 품목이 성게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성게는 이맘때 한창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다. 소위 성게알이라고 알려져 있는 노란 속살은 사실은 성게의 생식소로, 수컷의 정소는 비교적 밝고 옅은 반면에 암컷의 난소는 붉고 진한 빛을 띄는 특징이 있다.

'바다의 호르몬'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성게는 보양식품으로도 인정받는다. 해삼보다 많은 단백질(100g당 약 15g)을 함유하고 있으면서 열량과 지방함량은 낮고, 대사작용에 도움을 주는 아연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오메가3 지방산인 EPA가 들어있어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성게알에는 비타민도 많은데 비타민A로 야맹증 예방과 시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비타민B를 통해 구강질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철분과 엽산 등의 영양소 덕분에 산모의 산후식으로도 많이 애용된다.

성게알은 보통 비빔밥과 미역국, 물회, 샐러드 등에 넣거나 전 또는 계란찜에 넣어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즘에는 집에서 쉽게 해먹는 파스타나 초밥의 재료로도 인기가 높다. 만약 좋은 기분에 약간의 사치를 부려보고 싶다면 참치회에 성게알 얹어 먹는 것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 제공

성게의 가시에는 독이 있어 찔리면 고통이 꽤 지속되기 때문에 집에서 손질할 때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시를 조심하면서 먼저 성게 입을 제거하고 껍질을 두 조각으로 가른 뒤에 숟가락을 사용해 성게알을 꺼내면 된다. 중요한 것은 꺼낸 성게알은 반드시 민물이 아닌 소금물에 담가 살살 흔들면서 불순물과 내장을 제거한 뒤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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