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대신 호일 캡에 QR코드를 도입한 와인 '크레이트(Crate)'
호일 캡을 없앤 영국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즈(Waitrose)
도입을 늘리고 있는 종이 와인병 ‘프루걸(Frugal)'

와인 라벨은 와인의 첫인상 그리고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와인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그만큼 전통과 마케팅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데 최근 라벨을 없앤 와인이 등장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 와인 업체 ‘포스 웨이브 와인즈(Fourth Wave Wines)’가 음료 브랜딩 전문 업체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과의 협업을 통해 내놓은 와인 '크레이트(Crate)'는 와인 라벨이 없다. 단순히 앞면만이 아니라 뒷면의 라벨도 마찬가지로 없앴다. 대신 와인에 대한 정보는 와인 호일 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크레이트 와인
크레이트 와인

크레이트 와인의 입구에서 병목까지 덮는 호일 캡에는 와인의 이름과 함께 QR코드가 새겨져 있다. 이 QR코드를 통해 소비자가 와인의 품종·빈티지·알코올 함량·브랜드 메시지 등 법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는 정보 및 제품 소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시도에 대한 이유는 박스에 적혀있는 문구, [우리의 지구는 우리의 포장보다 더 중요하다.(our planet matters more than our packaging.)]로 대변된다. 라벨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에너지가 절약되는 것은 물론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쓰레기도 발생하지 않으며, 종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도 절약된다는 것이다.

포스 웨이브 와인즈의 공동 소유주인 니콜라스 크램튼(Nicholas Crampton)은 "우리는 항상 지속 가능성을 모든 일의 중심에 두는 디노미네이션 팀과 함께 했다"라면서 "그들이 만든 디자인은 와인의 품질을 빛나게 하면서도 포장에 불필요한 낭비를 없앨 수 있는 디자인이다. 라벨 인쇄, 접착제, 종이 사용량이 없으며 라벨 구성 요소를 제거해서 병입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였다"라고 말한다.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와인 포장에 변화를 시도하는 일은 활발해지고 있다. 얼마 전 영국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즈(Waitrose)는 크레이트 사례와는 반대로 호일 캡을 없애는 시도에 나섰다. 코르크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호일 캡이 불필요하게 되었고, 호일 캡에 들어가는 주석·알루미늄·플라스틱 등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20년에는 ‘프루걸(Frugal)’이라는 이름의 종이 와인병이 출시되었다. 유리 와인병보다 최대 5배 가벼운 무게와 최대 6배 낮은 탄소 배출량, 94%의 재활용 판지로 만들어져 있어 큰 주목을 받았다. 스코틀랜드의 와인 판매업체 우드윈터스(WoodWinters)가 최초로 와인을 담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프루걸을 만들 수 있는 조립 기계가 수출되는 형식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프루걸 재활용 방법 / 프루걸팩(frugalpac) 홈페이지 갈무리
프루걸 재활용 방법 / 프루걸팩(frugalpac) 홈페이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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