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디자인과 재활용 가능한 3D 프린팅 핸드백
'나무 핸드백' 로시오, 3D 프린팅 기술 접목한 프로토 타입 선보이기도

3D 프린팅 제품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말린코 디자인(MALINKO DESIGN)에서 선보인 핸드백이 흥미롭다. 재사용 가능한 미래형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가방(REUSABLE Bag)은 만드는 과정 외에도 재질과 디자인이 독특하다.

말린코 디자인의 3D 프린팅 핸드백 / 말린코 디자인 홈페이지 갈무리
말린코 디자인의 3D 프린팅 핸드백 / 말린코 디자인 홈페이지 갈무리

이 핸드백은 일반적으로 핸드백에 사용되는 가죽이나 PU 비건 가죽 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나일론을 3D 프린팅의 재료로 사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나일론은 마모와 찢어짐에 훨씬 강하고 손상이 생기더라도 약간의 3D 프린팅이나 열로 쉽게 고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란색 본체와 주황색 체인으로 구성된 디자인도 파격적이다. 여기에 글자는 물론 다양한 무늬로 구성되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와 개성 있는 패션 연출이 가능하다. 가방 상단은 경첩이 달린 덮개로 되어있어 안경 케이스처럼 쉽게 여닫을 수 있다.

기능성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일반 가죽이나 패브릭 가방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방수 기능이 있으며 무엇보다 재활용까지 가능하다. 말린코 디자인은 제품을 분쇄해서 필라멘트로 변환한 뒤에 다른 제품으로 3D 프린팅 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소개와 함께 친환경과 순환 경제를 실천하는 방법이 된다고 말한다.

스코틀랜드의 럭셔리 에코 패션 브랜드인 로시오(ROCIO)는 지난해 파리 패션 위크에서 스코틀랜드 국립제조연구소(NMIS)와 진행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죽 스타일의 3D 프린팅 핸드백 프로토 타입을 선보였다. 그동안 로시오의 고급 핸드백은 전통적 방식으로 수확한 아카시아 나무로 19단계 공정을 거쳐 조각해서 만들어왔음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시도다.

로시오의 프로토 타입 핸드백 / NMIS 홈페이지 갈무리
로시오의 프로토 타입 핸드백 / NMIS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로시오는 보다 지속 가능한 새로운 핸드백 제조에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NMIS와 협력해서 가방 내부 구조에 대한 3D 프린팅 프로토 타입을 제작, 스페인 패션 비스니스 스쿨인 아틀리에(Atelier)에서 전체 구조가 가죽으로 된 핸드백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3D 프린팅 기반 디자인 프로세스 덕분에 브랜드 특유의 미적 특성과 실루엣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존 나무 핸드백의 구조적 예술 형식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시오의 크레이이티브 디렉터 해미시 멘지스(Hamish Menzies)는 "3D 프린팅 된 프로토타입을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비용·시간·재료 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라면서 "이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지속 가능한 노력을 개선하는 동시에 우리 업계의 미래 역량을 발휘하고 포용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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