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E와 파킨슨병과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
약 16만 명의 해군 및 해병대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파킨슨병 진단을 비교
"민간인도 TCE 노출의 위험에 처해 있다"

TCE(트리클로로에틸렌, trichloroethylene)는 석유화학 부산물로 통상 금속이나 기기, 섬유·직물, 필름, 화학용기탱크 등의 세척제로 전 세계적으로 70년 이상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말초신경이나 중추신경에 영향을 주며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노인 /사진=프리픽

TCE 노출과 파킨슨병 위험

공기, 물, 토양에 남아 있는 액체 화학물질인 TCE에 2년 동안 많이 노출되면 파킨슨병의 위험이 7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전 연구에서는 TCE 또는 트리클로로에틸렌을 특정 암과 연관시켰지만 2023년 5월 15일 미국 의학저널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 에 발표된 이 새로운 연구는 파킨슨병과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다.

TCE는 거의 100년 동안 산업 및 상업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1977년에 금지될 때까지 외과용 마취제로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탈지 용매로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주로 산업용 금속 부품의 탈지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것은 탈지 탱크에서 TCE를 가열하여 그리스를 용해시키는 증기를 생성하는 것을 수반하지만 화학 물질을 대기 중으로 방출하기도 한다. TCE가 토양이나 지하수에 들어가면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약 16만 명의 해군 및 해병대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파킨슨병 진단을 비교했다.

절반 이상이 TCE가 군사 장비 탈지용으로 사용되었고 물이 오염된 노스캐롤라이나의 캠프 르준(Camp Lejeune)에서 나왔다. 나머지는 물이 오염되지 않은 캘리포니아의 캠프 르준에서 왔다. 장병들은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캠프에서 최소 3개월을 보냈는데, 이 기간 동안 캠프 르준의 수중 TCE는 최대 안전 수준을 70배 초과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1997년에서 2021년 사이에 군인에 대한 후속 건강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이때쯤에 파킨슨병이 발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430명의 재향군인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으며 또한 르준 재향군인의 위험이 펜들턴(Pendleton) 재향군인보다 70%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병대 베이스캠프 Lejeune의 군인들 사이에서 파킨슨병의 위험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 갈무리

평균적으로 두 수용소의 군인들은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약 2년 동안 그곳에 주둔했다. 거주는 평균 20세에 시작되었으며, 파킨슨병 진단은 르준에서 평균 54세, 팬들턴에서 53세에 발생하여 질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TCE 노출 후 수십 년 동안 발생한다는 것이다.

"민간인도 TCE 노출의 위험에 처해 있다. TCE는 여전히 미국과 전 세계에서 매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화학 물질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생산량이 증가했으며 온라인에서 널리 사용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직접 ​​다루지 않는 한 노출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우리 몸에서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의 TCE를 가지고 있지만 매우 빠르게 대사 되고 배설되므로 혈액과 소변이 테스트는 아주 최근의 노출만을 반영한다."

또한 연구원들은 르준 참전 용사들이 파킨슨병을 암시하지만 아직 질병의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전구 증상인 파킨슨병의 유병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후각 상실, RBD로 알려진 수면 장애, 불안, 우울증, 변비가 파킨슨병의 초기 징후일 수 있지만,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 중 극소수만이 발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래에 파킨슨병이 발병할 위험은 이러한 증상을 기반으로 위험 점수를 사용하여 추정할 수 있다. 르준 재향군인은 팬들턴 재향군인보다 위험 점수가 더 높았으며, 이는 향후 파킨슨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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