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RSV 백신 '아렉스비(Arexvy)'
60세 이상 성인의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 예방용으로 FDA 품목허가
어린이에게 적합한 백신은 아직 준비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올해 3월 기준 전달 대비 RSV가 2.2배 증가

일반적으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급성 호흡기감염 바이러스로 원인 병원체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사진=프리픽

RSV는 건강한 성인은 일반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어린이와 노인에게서 매우 심각할 수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RSV는 5세 미만의 어린이 50명 중 1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RSV로 65세 이상 고령층 중 최대 12만 명이 입원하고, 최대 1만 명이 사망한다.

RSV는 특히 1세 미만 영아에게 나타나는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 기준 전달 대비 RSV가 2.2배 증가했으며, 질병관리청은 이에 대한 예방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최초의 RSV 백신, FDA 승인받아

과학자들은 1960년대에 RSV 백신 연구를 시작했을 정도로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긴 시간이 지난 가운데, 전 세계 처음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를 예방하는 백신이 미국에서 승인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가 개발한 RSV 백신 '아렉스비(Arexvy)'를 60세 이상 성인의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 예방용으로 품목허가 했다. 아렉스비 백신은 '단백질 서브유닛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

GSK의 RSV 백신 /fiercepharma 갈무리

유럽의약품청(EMA)은 이 백신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올 7월로 예상되고 있다. RSV에는 유형 A와 B의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백신은 두 유형 모두에 대해 동일하게 잘 작동했다고 전해졌다.

다만 RSV는 매년 성인보다 더 많은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어린이에게 적합한 백신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이는 바이러스 학자들이 어린이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아직 완전히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RSV 감염 증상과 전파

RSV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염 후 4~6일 이내 나타나며, 성인은 기침, 콧물, 코막힘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신생아나 영유아의 경우 호흡기 증상 없이 보챔, 처짐, 수유량 감소, 빠르고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음), 무호흡(10초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생아 및 영유아의 RSV 주요 증상 /질병관리청

특히 신생아 및 영유아는 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RSV의 전파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 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접촉한 후 눈, 코, 입 주위등을 만졌을 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유치원 및 요양기관 등에서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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