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한 나무자전거 '모클(Moccle)'
지진에 강한 일본 전통 건축물에서 착안.. 타는 즐거움도 추구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네덜란드 나무 자전거 '보우 바이크'
기본 모델에 커스터 마이징 가능한 '코너 우드 바이시클'
매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시상식 'A' 디자인 어워드(A' Design Award and Competition)'가 열린다. 예술·건축·패션·커뮤니케이션 및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영감을 주는 작품에 대해 시상을 하는데, 2023년 금상 수상작들 중 '모클(Moccle)'도 남달라 보인다. 모클은 나무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소위 '나무자전거'다.
디자이너 야스다 마사테루(Masateru Yasuda)가 선보인 모클은 구부러진 합판 시트의 유연하면서도 견고한 특성을 활용했다. 일본인인 야스다는 일본의 전통 건축물이 목재의 유연성과 진동 흡수 특성을 활용해 지진에도 견딜 수 있었다는 데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모클은 기어와 대시보드, 충격흡수장치 등이 없지만 구부러진 합판 프레임이 여러 지형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응력을 흡수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특히 무엇보다 타는 즐거움에 주안점을 두고 제작했다고 강조한다.
야스다는 "모클은 평상복을 입고 쉽게 탈 수 있는, 이를테면 운동화를 신고 좋아하는 카페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타고 나가는 자전거다. 복잡한 변속기 없이 누구나 탈수 있는 간단한 디자인이다."라고 말하며 "수납공간을 거실로 확장하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된다"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사실 최초의 자전거라고 할 수 있는 ‘칼 폰 드라이스 드라이지네(1817년)’도 나무로 만들어졌다. 지금은 새로운 재료와 금속 기술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기능성 높은 프레임의 자전거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모두가 빠르고 편안한 자전거만 원하는 것은 아니다. 천연재료, 그중에서도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목재를 활용한 자전거가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2년에 설립된 네덜란드의 보우 바이크(Bough Bikes)는 나무로 자전거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 중에 하나다. 모든 자전거를 프랑스 쥐라 지역의 오크로 만드는데, 단단함은 말할 나위 없고 빗속에서도 문제없이 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색이 우려되거나 일 년 내내 자전거를 타지 않을 경우 오일을 활용하면 되고 표면의 손상은 샌딩 처리를 하면 된다.
보우 바이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독특한 디자인이 주는 인상과 의미를 자랑한다.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몇몇 기업들은 기업용 자전거(기업 로고 등을 새겨줌)를 신청해서 셰어링 서비스를 운용, 회사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더욱이 쥐라 지역의 오크나무는 'Nature 2000(EU의 보호지역 네트워크) 표준'에 따라 지속 가능 관리하에 자라기 때문에 나무가 주는 느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친환경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코너 우드 바이시클(Connor Wood Bicycles)은 가구와 기타를 만들던 크리스 코너(Connor Wood Bicycles)가 만든 회사다. 그는 나무가 유연하지만 강하고 유쾌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자신한다.
코너 우드 바이시클은 전기 자전거를 포함한 7개의 모델을 기본적으로 제시하는데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세부사항은 커스터 마이징을 적용할 수 있다. 모두 크리스 코너가 직접 제작을 하는데 약 9개월이 소요되며, 전 세계로 배송이 가능하다고.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