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술포비브리오(Desulfovibrio)' 박테리아의 특정 변종이 파킨슨병을 유발할 가능성
파킨슨병 환자, 소화제나 안정제 등 약물 주의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신경퇴행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와 함께 그 유병율 또한 급속도로 증가 추세인 파킨슨병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8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내 환자수는 약 12만 명에 이른다.

파킨슨병은 왜 생길까?

파킨슨병의 원인은 중뇌 흑색질에 존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의 소실로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꺼번에 도파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50~70% 정도까지 없어지면 운동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질병관리청)

유전적인 요소가 큰 것도 아니다. 파킨슨병 전체 환자의 5~10%만 유전에 의해 발생하며, 그 외 대부분은 특발성이다.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연구에서 살충제나 중금속, 일산화탄소, 유기 용매, 미량 금속 원소 등에 의한 독소 노출, 두부 손상 등이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데, 아직 정확하게 그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파킨슨병은 이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박테리아 균주에 대한 환경적 노출에 의해 발생한다"

최근 세포 및 감염 미생물학의 프론티어(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발표된 핀란드의 연구에 따르면 특정 박테리아가 파킨슨병과 관련이 있으며, 그 수가 많을수록 질병 증상의 심각도가 관련이 있음을 입증했다.

핀란드의 연구(왼쪽)와 중국의 연구(오른쪽) /세포 및 감염 미생물학의 프론티어, link.springer 갈무리

이와 동일한 연구를 진행한 중국 연구자들도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기도 했다.(응용미생물 및 세포생리학 저널에 지난 3월 게시)

연구원들은 파킨슨병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지난 2세기 동안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발견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데술포비브리오(Desulfovibrio)' 박테리아의 특정 변종이 파킨슨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주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신경 세포에서 α-시뉴클린의 응집 /메디칼엑스프레스 갈무리, Timo Myöhänen 연구 그룹

이 연구의 주요 발견은 파킨슨 병 환자의 이러한 균주가 파킨슨 병 모델 유기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α-시뉴클린 단백질의 응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 모델 유기체로 'Caenorhabditis elegans(예쁜꼬마선충)'가 사용되었다.

또한 건강한 개인으로부터 분리된 데술포비브리오 균주가 동일한 정도로 α-시누클린 응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파킨슨병 환자의 데술포비브리오 균주에 의해 야기된 응집체도 더 컸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해로운 데술포비브리오 박테리아의 운반체를 선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그들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증상을 잠재적으로 완화하고 늦추면서 내장에서 이러한 균주를 제거하는 조치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데술포비브리오 박테리아가 내장에서 제거되면, α-시뉴클레인 응집체는 더 이상 장 세포에서 형성되지 않으며, 프리온 단백질과 같은 미주 신경을 통해 뇌로 이동한다"

파킨슨병의 진단과 주의 사항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는 따로 없고 전문의의 진찰 소견이 가장 중요한 진단법이다. 실제 파킨슨병을 진단받기 까지도 꽤 오랜 시간을 소요했다는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소화제(맥소롱(Metoclopramide) : 맥페란(Macperan), 레글란(Reglan), 레보프라이드 : 레보설피아이드, 설피라이드, 레보프랜 등)나 안정제(할로페리돌(Haloperidol), 퍼페나진(Perphenazine))와 같은 약물을 꼭 피해야 한다.

레보프라이드는 위장관 운동을 항진시키는 약물로 국내에서 흔하게 처방하는 약물로 파킨슨병 환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소화불량이나 관절염에는 신경과가 아닌 다른 과에서 이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파킨슨병 환자가 소화기 계통, 관절염, 요통 등 파킨슨 병 이외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때는 레보설피라미드를 함유한 약물은 절대 금기라고 미리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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