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여자축구팀 탑승 비행기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에 화염
지난해 미국 연방항공청에 1만 7천 건이 넘는 신고 접수.. 우리나라도 매년 200~300건 발생
사격·스피커·드론 등 사용하고 있지만 효과 부족

최근 영국 런던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아스널 여자축구팀이 탑승한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이륙 도중 엔진에 화염에 휩싸여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아스널 여자축구팀이 겪은 버드 스트라이크 소식 / JustArsenal 갈무리
아스널 여자축구팀이 겪은 버드 스트라이크 소식 / JustArsenal 갈무리

지난 23일(현지시각) 독일 VfL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를 마친 아스널 팀은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해 브라운슈바이크 볼프스부르크 공항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선수들이 탑승한 보잉 737-800이 활주로로 이륙 준비에 들어갔는데 왼쪽 엔진 불이 붙기 시작, 목격자들은 불이 붙기 전 큰 굉음과 함께 흔들림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조종사는 이륙을 포기했고 부상자 없이 마무리가 됐다. 공항 대변인에 따르면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 사고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조류충돌)'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발표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에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 마찬가지로 엔진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항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아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일어난 사고로 기장은 당초 회항하려 하려고 판단했다. 하지만 불이 진압되고 엔진이 정상 작동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해서 운항을 지속했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엔진 손상, 동체 파손 등으로 항공기 기체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22년 1만 7191건의 신고를 접수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2319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매년 200~30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발생한다.

김포 공항 조류 퇴치 포수 /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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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을 근본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포수를 배치해서 비행기 이착륙 전에 사격을 통해 주변에 있는 새를 이동시키거나 천적의 소리를 담은 스피커를 켜는 방식 등을 주로 사용해 왔다. 최근에는 드론에 이어 맹금류 모양의 '로봇 매'까지 등장했을 정도. 하지만 떼로 움직이는 새들이나 대형 조류에는 효과가 여전히 미진한 것이 문제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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