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 멤브레인, 기계식, 펜타그래프, 무접점 (광축, 정전용량)
유선 USB / 무선 - 리시버, 블루투스 / 유+무선 겸용
키캡 재질 - ABS, PBT, POM, PC
각인 - 염료승화 / 이중사출 / 레이저 / 실크인쇄

단순한 컴퓨터 입력장치인 키보드는 과거 '저렴한 PC 주변기기' 취급을 받았으나 지금은 조목조목 조건을 따지는 쇼핑품목 중 하나이며 커스텀과 튜닝이 활성화된 마니아 분야다.

하지만 평소에 관심도 없던 사람이 단지 수명이 끝난 키보드를 교체하기 위해 쇼핑을 할 때는 수많은 기계식 축들조차 헷갈릴 수 있다. 막막한 그들을 위해 키보드를 고를 때 알면 좋은 기초지식들을 살펴본다.


키보드의 종류

키보드의 종류는 스위치 접점방식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지만 대중적으로 멤브레인, 기계식, 펜타그래프 키보드가 가장 대표적이며 무접점(광축, 정전용량) 키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멤브레인 키보드 (로지텍 MK235) / 사진 출처 - 로지텍 코리아
멤브레인 키보드 (로지텍 MK235) / 사진 출처 - 로지텍 코리아

◈멤브레인 키보드

멤브레인 키보드는 내부의 필름이 맞닿으면서 전기가 발생하는 단순한 구조로 대량생산이 용이해 대부분 가격이 저렴하며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키보드이다. 적당한 소음과 부드러운 타건감 때문에 기본적인 오피스용 키보드로 사용되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는 분리된 금속 접점이 접촉해서 생기는 전류로 입력되는 방식이다. 스위치 타입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있지만 여기서는 대표적인 청축, 갈축, 적축만 다루기로 한다.

청축, 갈축, 적축 스위치의 구조 / 사진 출처 - 다나와
청축, 갈축, 적축 스위치의 구조 / 사진 출처 - 다나와

ㆍ청축 : 가장 보편적인 클릭형 스위치로 중간 슬라이더가 누를 때 찰칵 소리를 유발하며 눌려지는 손맛(타건감)이 재밌다. 다만 소음이 커서 조용한 공공장소에서는 눈총을 받을 수 있고 손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어 장시간 사용엔 알맞지 않다. 키압은 50±15g정도이다.

ㆍ갈축 : 청축과 비슷하지만 슬라이더가 일체형으로 제작된 넌클릭 타입을 뜻한다. 슬라이더 중간에 굴곡이 있어 생각보다 조용하진 않지만 청축보다는 소음이 적고 눌려지는 구분감은 살아있어 오피스와 집에서 두루 사용된다. 키압은 45±20g로 가볍고 입력속도가 청축보다 빠른 편이다.

ㆍ적축 : 갈축과 마찬가지로 일체형 슬라이더지만 중간 굴곡 없이 매끈하게 제작되어 구분감이 없는 타입을 말한다.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감은 적지만 키압 45±20g로 가볍고 입력 속도가 빨라서 게이밍 용으로 인기가 높다.

◈펜타그래프 키보드

펜타그래프
펜타그래프 키보드 (로지텍코리아 MX KEYS) / 사진 출처 - 로지텍 코리아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노트북에서 사용하던 키보드 방식으로 멤브레인이나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슬림하고 가볍다. 키높이가 낮아 장시간 사용에도 손의 피로도가 낮으며 조용한 사용감으로 타건음에 민감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무접점 키보드

무접점 키보드는 스위치를 눌렀을 때 접점까지 도달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까지 오면 이를 인식하여 입력되는 방식을 말한다. 대략 정전용량과 광축으로 나누는데 무접점으로 묶였을 뿐 적용 기술은 다르다.

광축
무접점 광축 키보드 (마이크로닉스 WIZMAX W101P 4세대) / 사진 출처 - 마이크로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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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접점 정전용량 키보드 (한성컴퓨터 GK898B 염료승화 에디션) / 사진 출처 - 한성컴퓨터

정전용량 무접점은 축전 센서가 전압의 차이를 인식하여 입력되는 방식이고, 광축 무접점은 기판에 설치된 적외선 센서 사이로 흐르는 적외선이 가려지면서 입력되는 방식이다.

둘 다 가벼운 사용감과 빠른 입력속도를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광축 무접점은 존재하지 않는 키감을 선사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청축·갈축·적축의 슬라이더를 적용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기에 소음 부분을 묶어서 말하기는 어렵다.

무접점이 접점마찰이 없어 마모로 인한 고장에서 자유롭다고는 하나 수천만에서 1억 회에 달하는 클릭을 시도해서 내구성을 확인하기보다 새로운 제품을 만나기 위해 키보드를 교체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다.


유선, 무선, 리시버, 블루투스

유선은 PC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PS/2, USB 두 가지가 있지만 점차 메인보드에 PS/2 단자가 사라지면서 USB로 통일되고 있다. 선이 불편할 수 있어도 안정적이고 전송 속도가 빨라서 여전히 선호도가 높다. 같은 이유로 게이밍 키보드는 거의 유선이다.

무선 리시버는 일명 동글이라고 불리는 2.4GHz 수신기로 PC와 연결하는데 방향을 타지 않고 수신거리도 약 10m나 된다. 하지만 이따금 무선랜의 신호간섭으로 입력이 끊길 수 있어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무선 블루투스는 수신기 없이 PC와 키보드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시켜 연결하는 방식이다. 한번 연결하면 전원을 껐다 켜도 자동 연결되어 편리하다. 블루투스 버전이 높을수록 전송 속도가 빠르고 여러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멀티페어링 제품도 있다.

그 외에 유+무선, 리시버+블루투스 등 겸용 키보드도 판매되고 있으니 취향껏 고르자.


키캡, 각인 방식, 그 외

◈ 키캡

키캡은 스위치를 덮는 플라스틱 캡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ABS재질은 매끈하고 다양한 색감 적용이 좋은 반면 마모가 빨라 금세 번들거린다. 대체적으로 단가가 높은 키보드에 적용되는 PBT재질은 오돌토돌한 촉감에 묵직하고 내열성과 내구성이 좋다.

커스텀 튜닝에는 POM재질을 많이 찾는다. 부들부들하고 정숙함이 있으며 내구성과 내열성도 좋다. LED가 은은하게 투과하면 매우 분위기 있어 인기가 많지만 무각이나 측면 각인이 많아서 영타까지 완벽하게 외웠거나 오타를 각오하지 않았다면 포인트 적용을 추천한다.

키캡
키캡 교체 (ABKO K515) / 사진 출처 - ABKO (앱코)

기계식 키보드 중 스위치나 키캡을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부분 스위치 불량도 개별로 교체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포인트 키캡으로도 교체 가능해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 각인 방식

염료승화는 고온의 염료를 키캡에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내열성 좋은 PBT에 적용된다. 각인이 반영구적이고 각인과 바탕의 촉감이 고르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염료의 색이 키캡 색상보다 어두워야 한다는 점에서 색표현이 제한적이고 LED투과가 어렵다. 때문에 백라이트가 있어도 글자까지 영롱한 빛이 뚫고 나오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COX CK420 교체축 레인보우 LED 기계식 /  사진 출처 - ABKO (앱코)
이중사출 키보드 (COX CK420) / 사진 출처 - ABKO (앱코)

이중사출은 이색사출이라고도 불리는데 두 개의 색이 다른 플라스틱을 겹쳐서 만드는 방식이다. 각인이 지워질 염려가 없고 다양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며 LED투과가 가능하다. 단점은 정교하게 맞물리지 않으면 각인과 바탕이 맞물린 부분에서 이질감이 있을 수 있고 초기 금형비용이 매우 비싸서 취향을 타는 키캡시장에서 빠른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레이저각인은 키캡 표면을 레이저로 태워 각인하는 방식으로 가격에 비해 내구성도 좋지만 각인 부분이 파여서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다 것이 단점이다.

실크인쇄는 인쇄한 잉크 위에 얇은 코팅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비용이 저렴하지만 쉽게 지워지는 단점이 있다.

◈ 키 배열·형태·백라이트

기본적으로 미국 표준 배열 103키에 한/영, 한자, 윈도우 키가 추가되어 106키가 표준으로 쓰인다.

그 외에 외부 형태에 따라 숫자키가 없는 텐키리스, 접이식 키보드, 말아서 휴대하는 롤키보드, 하우징보다 키캡을 높게 배치한 비키스타일 등이 있으니 관심에 따라 찾아보도록 하자.

백라이트는 단색과 RGB가 있다. 단색은 한 번에 1개 색상으로 표현할 수 있고 RGB는 여러 가지 색상을 키별로 구현할 수 있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키보드의 세계도 파고 들어갈수록 새로운 영역이 펼쳐진다. 우선 기초지식부터 습득하여 쇼핑의 실패율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차차로 지식을 확대하여 개인의 취향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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