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나 도시의 한정판 제품은 마니아들의 도전의식을 자극
18년 동안 24개 국가 1000개가 넘는 KFC를 방문한 싱가포르인
나라마다 다른 KFC 오리지널 치킨 레시피가 동기.. 나름의 기준으로 순위 매기기도

세계적인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은 여러 나라에 진출하며 다양성과 현지화를 통해 색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자극하다 보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만 살 수 있는 스타벅스 한정판 텀블러라든지, 맥도날드가 일부 나라에서만 판매하는 메뉴 같은 경우는 마니아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실제로 수집에 적극적이거나 해외여행 코스로 반영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재키 탄과 그의 부인 / 인디펜던트 갈무리
재키 탄과 그의 부인 / 인디펜던트 갈무리

최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세계 최고의 프라이드치킨을 찾겠다며 18년간 전 세계 KFC를 찾아다닌 재키 탄(Jacky Tan)의 사례를 소개했다. 싱가포르 마케팅 컨설턴트인 재키는 2005년부터 5개 대륙 24개 국가의 1000개가 넘는 KFC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여정은 KFC 오리지널 치킨 레시피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출장을 가거나 부인과 함께하는 여행지에서 KFC를 방문했고, 나름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기도 했다. 'TaF-CA'라고 이름 붙인 기준 항목은 총 4가지로 맛·신선도·바삭함·향이다.

그가 '손가락을 핥아도 맛있다'라고 평할 정도로 최고로 꼽은 치킨은 몽골의 울란바토르 KFC 치킨이었다. 출장 과정에서 찾아간 곳으로 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지만 자신의 기준에 모두 부합했고 독특하며 인상적이라고 평가한다.

몽골 다음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에 높은 순위를 매겼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10위를 부여했다. 다만 한국은 프라이드치킨이 많아서 KFC가 많지 않다는 것과 식사 이후에 KFC를 발견한 점, 그리고 그 자리에서 먹지 못해 호텔에 가져가야 했던 상황을 부연하기도 했다.

그는 24위까지 매긴 자신의 순위에 대해 어디까지나 음식을 시식할 당시 자신의 의견일 뿐이고, 고려해야 할 다른 많은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순위가 그 나라나 식당의 KFC 표준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며, 자신도 순위를 종종 검토한다면서 마니아로서의 태도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재키의 전 세계 KFC 순위

1. 몽골

2. 남아프리카 공화국

3. 스리랑카

4. 인도네시아

5. 말레이시아

6. 태국

7. 싱가포르

8. 칠레

9. 필리핀

10. 한국

11. 베트남

12. 중국

13. 일본

14. 페루

15. 대만

16. 이탈리아

17. 볼리비아

18. 프랑스

19. 미국

20. 독일

21. 영국

22. 호주

23. 홍콩

24. 스페인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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