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전지판이 설치된 디지털 나무들 잇따른 데뷔 준비
솔라보타닉 트리의 에너지 트리 첫 버전 올해 중반 출시 예정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모듈 결합 모델도 계획 중
소프트피브이의 태양광 나무는 실내외 모두 적용 가능
데이터 수집 및 모니터링, 통신 중계기에도 활용.. 유지 보수에도 강점

나무가 태양빛을 받아 양분을 만드는 광합성을 하듯 빛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나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어렴풋한 디자인도 있을 듯한 이런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에너지 트리 렌더링 이미지 / 솔라보타닉 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에너지 트리 렌더링 이미지 / 솔라보타닉 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런던에 위치한 솔라보타닉 트리(SolarBotanic Tree)가 설계하고 시제품을 준비 중인 에너지 트리는 태양 전지판이 설치된 독특한 나무모양을 하고 있다. 나노 태양전지판이 '잎'의 모양으로 돔 또는 덮개를 형성하면서 햇빛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하고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수집된 전기 에너지는 나무에 있는 AI의 저장 및 관리 시스템에 저장되는데 용량은 5kW라고 전해진다. 회사는 에너지 트리가 가정이나 기업, 상업용 주차 공간에서 태양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솔라보타닉 트리 3개년 계획 / 솔라보타닉 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솔라보타닉 트리 3년 프로그램 / 솔라보타닉 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7년 전부터 고안됐다는 이 콘셉트는 상용 버전인 솔라보타닉 트리 'v01'이 올해 중반에 출시되면서 그 시작을 알리고, 이어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과 배터리 저장 장치 및 급속 EV 충전 시스템이 포함된 'v02'가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2025년에는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모듈의 고급 조합을 사용하는 'v03'버전도 계획되어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는 우리나라 기업 소프트피브이가 디지털 태양광 나무를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 나무 크기로 제작된 이 디지털 태양광 나무에는 소프트피브이가 개발한 구슬 모양의 태양전지 '소프트셀'이 나뭇잎처럼 부착되어 있다.

MWC 2023에서 디지털 태양광 나무를 설명하는 소프트피브이 안현우 CEO / Charbax 유튜브 갈무리
MWC 2023에서 디지털 태양광 나무를 설명하는 소프트피브이 안현우 CEO / Charbax 유튜브 갈무리

이 나뭇잎은 약 0.5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에 저장되는데, 실내조명을 통해서도 전력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생산된 전력이 다양한 센서를 구동하고 데이터 수집 및 모니터링 기능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실내외에서도 다양한 빅데이터 수집을 가능케 함으로써 인공지능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력 인프라가 없는 곳의 경우 낮에 생산된 전력으로 통신 중계기를 작동시켜 통신 음영지역을 상쇄시키는 활용도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가지·본체·뿌리 등 세 가지 모듈로 구성되어 있어 조립과 분해가 편리하고 유지 보수에 유리한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소프트피브이 측은 현재 2025년부터 관련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면서도 필드테스트 등을 거쳐 최적화를 확인하고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주문 제작이나 예술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접목할 구상도 밝히고 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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