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 관절의 악영향,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도
남자의 정자 생산에도 영향...다리 꼬고 앉으면 고환의 온도가 3.5°C 상승
음낭이나 고환의 온도가 높아지면 정자 수와 질이 모두 감소

앉아서 일할 때,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카페에 앉아 대화를 나눌 때 등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가 많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자세가 삐뚤어지니 안 좋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왜 어떻게 안 좋은 건지 알아보자.

지하철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진=픽사베이

골반 관절의 악영향

다리를 꼬고 앉으면 고관절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되고 하지의 혈관을 통해 혈액이 이동하는 속도를 변경해 혈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무릎을 교차하는 것이 발목보다 더 나쁘다고 말할 정도로 계속 다리를 꼬고 앉아 있으면 정맥에 혈액이 고이고 심장이 이에 반해 작용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이는 혈관 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건데 혈압을 잴 때 발을 바닥에 평평하게 두어야 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또한 오래 더 자주 다리를 꼬고 앉아 있을수록 골반의 근육 길이와 뼈 배열에 장기적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진다. 골격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리를 꼬는 것도 척추와 어깨의 균형이 맞지 않게 해 척추와 목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잘못된 자세는 스트레스와 긴장의 결과로 골반과 허리 근육에서도 동일한 불균형을 가져온다.

척추측만증(Scoliosis)

복근 및 척추의 주변근육은 허리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자세에서는 복근 중 일부분이 작용을 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허리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허리의 손상은 일상생활 동작 중 잘못된 자세로 인한 반복 손상에 의한 경우가 많다.

척추측만증 / 서울아산병원

잘못된 자세가 지속이 될 경우에는 골반관절뿐만이 아니라 요천추부의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종아리 신경이 압박으로 부상의 위험도 존재한다.

남자의 정자 생산에도 영향이?

다리를 꼬는 것이 정자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 고환의 온도가 표준 체온 보다 2°C~6°C 낮아야 하는데, 그냥 앉아 있으면 고환의 온도가 2°C 상승하고 다리를 꼬고 있으면 고환의 온도가 3.5°C 상승한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사람들 /사진=픽사베이

연구에 따르면 음낭이나 고환의 온도가 높아지면 정자 수와 질이 모두 감소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해부학적 차이로 인해 여성이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훨씬 더 쉽다는 점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특히 남성은 엉덩이의 움직임 범위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는 다리를 꼬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등받이에 완전히 밀어 넣어서 밀착시키고, 무릎은 굽은 각도가 90도를 이루는 것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게 한다. 한쪽으로 몸을 기울이거나 쏠리지 않게 하고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고 앉는 것이 좋고,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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