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셀트리온그룹 정기 주주총회
사내이사·이사회의장으로 선임 예정
단일지주사 체제로 들어서면서 3사 합병의 밑그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시점 및 미국사업진출 주목

셀트리온그룹의 창업주이자 '소방수'로 불려 온 서정진 명예회장이 퇴임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 ‘EY 최우수 기업가상’ 수상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 '최우수 기업가상’ 수상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그룹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서정진 명예회장을 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 승인을 마치면 현재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인 장남 서진석 씨,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인 차남 서준석 씨와 서 명예회장이 공동 의장이 된다.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돌아온다고 한 바 있다. 셀트리온그룹 경영진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지금이 서 회장이 현직으로 복귀한 시점으로 보고, 현직 복귀를 요청한 것.

3사 합병, 주요 제품 미국 진출, 유망한 기업 인수(M&A) 등 그룹의 주요 사안 전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날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관심이 이 분야에 쏠릴 전망이다.

2020년부터 계획했던 3사 합병은 2021년 12월 셀트리온의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주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마무리해 단일지주사 체제로 들어서면서 3사 합병의 밑그림을 그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을 구매해 해외에 판매하는 구조로 인한 분식회계 논란으로 합병 추진이 지연되었고,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 혐의에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된 바 있다. 서 회장의 복귀 후 3사 합병과 그 시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 CI
셀트리온 CI

또한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유플라이마'와 자가면역질환 피하주사 '램시마SC'는 가장 힘 쏟는 분야다. 유플라이마가 속한 연 21조 원 규모의 미국 휴미라 시장에 셀트리온은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 제품의 완제를 담당하는 해외제조소가 FDA 실사에서 지적받아 승인이 지연되고 있지만, 회사는 올해 5월 허가 획득을 예상하고 있다.

당초 계획(7월)대로 판매에 돌입한 후 치열한 경쟁 시장에 안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현지 직판 체계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전략 제품인 램시마SC에 대해선 올해 말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램시마'의 위탁생산을 이곳에 맡기며 관계를 이어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위탁생산(CMO),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등 성장동력 및 매출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기업의 인수를 살피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일본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을 인수하며 합성의약품 매출원을 확대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셀트리온그룹의 미래 비전 및 목표, 글로벌 위기상황 극복 경영 전략 등에 대한 서 명예회장의 입장을 공유하는 자리를 열 예정이다.

셀트리온 연구개발부문장 권기성 부사장(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셀트리온이 지원한 스타트업 관계자와 현장 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한편, 지난 22일 셀트리온은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 업무협약식(MOU)’에 참석하고 바이오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산학연병이 협력해 의약바이오 분야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에서 ▲K-바이오 랩허브 방향성 자문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제공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개발 ▲우수 스타트업과 기술사업 협력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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