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전라남도에 주로 분포하는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추출물, 치매 예방 및 치료 소재로 가능성 보여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 항산화 및 피부미백 효과를 바탕으로 향장산업화 진행 중
전북산림환경연구소는 붉가시나무의 탄소 흡수 능력 주목

붉가시나무 / 국립생물자원관 갈무리
붉가시나무 / 국립생물자원관 갈무리

목재의 빛깔이 붉기 때문에 이름 붙은 붉가시나무는 무겁고 잘 쪼개지지 않으며 보존성이 좋다. 일반 참나무와 마찬가지로 도토리를 맺으면서도 사계절 내내 이파리가 떨어지지 않는 특징도 있다. 다만 내한성이 약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전라남도에 주로 분포한다.

목재의 특성상 기구재·기계재·차량재·선박재 등으로 많이 사용되던 이 붉가시나무가 최근 또 다른 가치들이 부각되며 각광받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연구팀 논문 / MDPI 갈무리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연구팀 논문 / MDPI 갈무리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연구팀은 지난해 9월 SCI(E)급 국제학술지 〈Antioxidants〉를 통해 붉가시나무 추출물을 활용해 치매 예방 및 치료 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에서 붉가시나무 추출물을 활용해 활성화된 BV2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실험한 결과,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이 감소되고 세포 내 산화적 스트레스 감소를 통한 항염증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염증 매개 신호전달 분자의 활성화 억제도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와 척추 전역에 분포하는 면역세포로 뇌 활동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신경 염증이 유발되고 신경세포 손상, 퇴행성 뇌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내 자생 붉가시나무의 신경염증 억제 효능을 규명했다"라고 평가하고,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에 대비하기 위한 기능성 소재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생달나무와 붉가시나무 조성물이 항산화 및 피부미백에 효과가 있다며 향장산업화를 진행 중이다. 연구소는 추출물은행 운영을 통한 난대활엽수종의 식의약 및 향장 소재 활용 가능성 확인 연구를 통해 효능을 확인하고, 항산화용 건강보조식품 및 피부미백 기능성 소재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였다고 말한다.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 ‘탄소중립 시범 숲 조성’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 / 전남도청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 ‘탄소중립 시범 숲 조성’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 / 전남도청

현재 연구소는 '붉가시나무 추출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피부미백용 조성물(출원10-2022-057221)' 지적재산권을 확보한 상태로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및 협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4일에는 전남 해남군 산림바이오 생산단지에서 붉가시나무 350여 그루를 심는 식목일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북산림환경연구소는 붉가시나무의 탄소 흡수능력을 주목하고 나섰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붉가시나무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1ha에 7.89톤으로, 중형차 3.3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에 ‘붉가시나무 지역 적응성 검증 및 증식체계 구축’ 개발 연구로 산림청의 연구개발(R&D) 사업을 따내며 탄소중립과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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