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를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로켓 '테란 1(Terran 1)' 발사 준비 완료
기존 로켓보다 부품 수와 제작 기간 획기적으로 줄여
성공 시 저렴한 비용 등을 앞세워 스페이스X와의 치열한 경쟁 예상
중형 로켓인 '테란 R(Terran R)'도 내년 발사 예정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우주선의 준비가 완료됐다. 과연 성공으로 이어져 우주 시대에 또 다른 물결이 시작될까?

발사 준비 중인 테란 1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인스타그램
발사 준비 중인 테란 1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인스타그램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6시(한국 시간 9일 오전 3시)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는 재사용 로켓 '테란 1(Terran 1)'이 발사된다. 높이 33m의 테란 1 로켓은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가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것으로,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다면 '3D 프린터로 만든 최초의 우주 로켓'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설립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개발업체 블루 오리진(Blue Origin)에서 금속 3D 프린팅을 도입하고 추진 관련 개발 엔지니어를 했던 팀 엘리스(Tim Ellis)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서 일했던 조던 누원(Jordan Noone)이 함께 설립한 회사다. 참고로 현재 팀은 CEO로, 조던은 회사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항공 우주의 60년 역사를 파괴한다'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상대적인 이점을 소개하고 있다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항공 우주의 60년 역사를 파괴한다'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상대적인 이점을 소개하고 있다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은 로켓의 엔진부터 각종 부품을 3D 프린터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부품 수를 기존 로켓의 100분의 1로 줄이고, 제작 기간은 60일 이내로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왔는데 팀 CEO는 기존의 재활용 로켓보다 5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비용을 낮춘다고 소개한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이번 테란 1의 연료탱크부터 엔진까지 로켓의 85%를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었다고 전하며, 앞으로 9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동시에 우주의 특수한 환경과 부품의 신뢰성에 집중했고, 엔진에 관해서는 2000번 이상 시험을 진행해서 내구성을 검증했다고 말한다.

테란 1 개요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테란 1 개요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테란 1은 약 1250kg을 지구 저궤도(500km)로 쏘아 올릴 수 있게 설계된 2단형 로켓이다. 1단에 액체연료엔진 'Aeon' 9기가 장착되어 있고, 2단에는 'Aeon-Vac'엔진 이 얹어져 있다. 주목할 것은 액체산소와 함께 LNG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LNG가 로켓 연료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른 연료에 비해 보관과 운송, 가격이 월등히 싸다는 장점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LNG를 선택한 것은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계획 중인 화성 탐사에 활용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화성에 존재하는 메탄을 연료로 사용하고자 함인데 메탄은 천연가스의 70~80%를 차지한다.

테란 1의 성공은 스페이스X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할 것으로 보인다. 저궤도 위성 통신에 있어서 현재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나, 저렴한 비용을 바탕으로 한 테란 1이 충분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미 국방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록히드마틴, 이리듐 커뮤니케이션 등과 발사 서비스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도 하다.

(왼쪽) 테란 1 (오른쪽) 테란 R 개념도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왼쪽) 테란 1 (오른쪽) 테란 R 개념도 /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또 다른 로켓 '테란 R(Terran R)'도 내년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길이 66m에 폭 4.9m로 재활용 로켓의 대명사인 스테이스X의 '팰컨 9(Falcon 9)'과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팰컨 9이 1단만 10회 이상 정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 반면에 테란 R은 로켓 전체를 재사용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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