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절 불충분한 수면은 다발성 경화증 위험 높여"
중추신경계에 발생...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
시력 저하, 팔다리 마비, 우울증 등 증세
스웨덴 인구 기반 연구, 15~ 19세 사이의 수면 패턴에 초점
수면 시간이 짧고 수면의 질이 낮을수록 위험 증가

신경신경외과 및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0대 시절 불충분한 수면은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청소년기의 수면 부족과 다발성 경화증의 위험: 스웨덴 환자 통제 연구 결과' /BMJ 저널 갈무리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으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환자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며, 20~30대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병한다. 시신경에 염증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고 눈 주위가 아프며, 몸이 떨려 걷기 어렵고, 갑자기 팔다리가 마비되기도 한다. 대화할 때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우울증도 생긴다.

다발성 경화증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 흡연,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위험하고,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다발성경화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다발성 경화증 /이미지=서울아산병원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연구소 임상신경과학부 연구진도 다발성 경화증이 흡연, 10대 체중(BMI),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감염, 태양 노출, 비타민 D를 포함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젊은 나이에 교대 근무가 질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지만, 수면 패턴이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는 완전히 평가되지는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히고 있다. 연구진은 16~70세 스웨덴 거주자로 구성된 인구 기반 사례 제어 연구인 다발성 경화증 역학 조사(EIMS)를 활용했다. 특히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수면 패턴에 초점을 맞췄고, 최종 분석에는 이 연령대에 MS가 있는 2075명과 조건이 없는 3164명이 포함됐다.

수면 /사진=프리픽(DCStudio)

"다발성 경화증이 진단된 평균 연령은 34세였고, 청소년기의 수면 시간과 질은 다발성 경화증 진단의 위험과 관련이 있었으며, 수면 시간이 짧고 수면의 질이 낮을수록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잠재적인 역인과 관계 때문에 조심스럽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이들이 너무 적고 나쁜 수면의 질이 면역 경로와 염증 신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신체 시계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도 관여한다고 지적한다. 수면의 불충분과 방해는 십 대들 사이에서 일반적이며, 이 연령대의 생리적·심리적·사회적 변화로 부분적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다발성 경화증은 한 번 걸리면 평생 관리해야 하며, 처방받은 약은 꾸준히 복용하고 의료진과 정기적인 상담이 필요한 병이다.

많이들 공감하는 소셜 미디어 사용과 수면 패턴 사이의 연관성도 입증되었다. 인터넷 사용과 기술 발전이 청소년 수면 부족에 기여해 공중 보건 문제가 생기는 부정적인 결과와 관련해 청소년과 부모의 교육 또한 필요한 이유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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