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주변 대기환경 문제와 소음
미국 캘리포니아 공항 근처 어린이들의 독성 납 수준 더 높아

코로나19가 주춤해진 요즘 항공여객 수요도 증가 추세인 가운데, 공항 근처 대기 환경과 유해물질 관련 이슈도 제기되고 있다.

항공기 /사진=픽사베이
항공기 /사진=픽사베이

지난해에는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는 제주국제공항 주변의 대기환경 안전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왔다. 지난 8월 제주의 한 매체에서는 제주국제공항 인근 지역 마을 항공기의 심각한 소음문제, 대기오염물질 등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최성수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협회장은 공항에 주기돼 있는 수십대의 항공기에서 자체 보조발전기를 동시에 가동할 경우 생기는 소음발생과 대기오염물질 발생과 관련해 항공기 운용 시 초고압 물스프레이 장치를 설치해 배기관으로 나오는 연기나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수분으로 흡착 후 지상으로 떨어뜨리는 원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지경제, 항공학개론)

KCTV제주방송 영상 캡처

지난해 6월 KCTV제주방송은 제주공항이 각종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무방비 상태이며, 항공기 매연, 기름 냄새 등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공항 인근 주민들의 목소리를 보도했다. 또한 환경부에 따르면 제주 대기 중으로 배출된 항공 미세먼지가 20톤으로 김포와 김해공항보다 높고, 인천공항에 이어 가장 많은 양이라는 것이다.(2019년)

"공항 주변 어린이가 위험 수준의 납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 옥스퍼드 대학교 과학저널 〈PNAS Nexus〉에 실린 새로운 논문 'Leaded aviation gasoline exposure risk and child blood lead levels(항공 가솔린 납 노출 위험 및 어린이 혈액 납 농도)'에서는 어린이 혈중 납 수치를 주목했다.

연구원들은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 카운티의 리드-힐뷰(Reid-Hillview) 공항 근처에서 2011~2020년까지 살았던 6세 미만 어린이의 혈중 납 농도를 분석한 결과, 해당 공항 근처에 사는 어린이는 캘리포니아 공중 보건부 기준인 데시리터 당 4.5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는 혈중 납 농도를 가질 확률이 공항에 가까울수록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NAS Nexus 갈무리

공항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동쪽에 살 때 어린이들의 혈중 납 농도가 훨씬 더 높았으며, 피스톤 엔진 항공기 교통량과 공항에서 판매되는 납 항공 휘발유의 양에 따라 혈중 농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지리적 방향과 관련하여 공항 동쪽에 거주하는 어린이는 우려 기준보다 혈중 납 농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2.18 배 더 높았고, 연구원들은 공항에서 반 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어린이의 혈중 납 농도가 특히 피스톤 엔진 항공기 교통량의 증가에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1970년 이후 납 노출 감소를 위한 정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이들이 납 노출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유연 휘발유는 아직도 항공기 가솔린의 표준으로 남아있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며, 미국 전역에서 약 17만 대의 피스톤 엔진 항공기에서 사용된다. 납 제고 항공 가솔린의 사용은 미국에서만 납 배출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공항에서 반 마일 이내에 400만 명이 피스톤 기를 정비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설 근처에는 약 600개의 초중학교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위험에 처한 아동의 건강을 위해 항공 납 배출을 제한하려는 정책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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