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내 외장용 소재로 적용되는 ABS 소재, 폴리머(혼합물질) 제품 3개 등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개발한 K-CHESAR 프로그램 활용
유해성 정보 검증과 정확한 데이터 산출 위해 전문 컨설팅업체와 협업 진행
평가 결과는 올해 상반기에 보고서 형태로 발간 계획
"투명한 정보 제공 및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제품 관리정책 확립할 것"

친환경, 리사이클 기술 경쟁 구도로 변모해가고 있는 글로벌 화학산업에 발맞춰 국내 화학 기업들의 ESG 경영 전반을 따라가 본다. [편집자주]

ESG 경영 강화 및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화학산업에서 제품과 소재 차원의 위해성 등의 정보가 필히 요구되는 시대다. 국내에서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과한 법률인 '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인 '화관법'에 따라 화학 물질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제품 위해성평가는 특정 화학 제품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결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평가체계로, 제품에 함유된 물질 및 함량, 독성, 인체∙대기∙물∙토양 등 노출량, 잔류성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한다. 화학 제품에 노출되는 작업자, 최종 고객의 위해도를 낮추기 위해 보호장비 착용 여부, 인체에 무해한 노출 시간 측정, 대체물질 사용 필요성 등의 방안을 도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의 외부 영향도를 확인해 기존 대비 안전한 대체 물질∙소재 개발을 위한 방법론을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롯데케미칼, 제품·소재 위해성 정보 요구 시대에 선제적 평가 추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자사 생산 폴리머 제품의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케미칼 ABS 제품 /롯데케미칼 제공

폴리머(polymer, 고분자, 중합체)는 보통 화학적 합성에 의한 고분자를 말한다. 작은 반복 화학 단위를 포함하는 물질의 한 종류로 폴리머의 빌딩 블록이나 반복 단위를 모노머(Monomer, 단분자, 단량체)라고 부른다. 모노머인 물질을 복잡한 구조를 갖는 고분자(High Molecule 혹은 Polymer) 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는데 모노머를 사용해 폴리머화 시키는 반응을 중합(polymerization) 반응이라고 한다.

천연고무, 플라스틱, 녹말 등은 고분자 물질로 플라스틱은 인공적으로 합성한 합성 고분자다.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내 외장용 소재로 적용되는 ABS 소재(VE-0870)를 비롯한 폴리머(혼합물질) 제품 3개 등급에 대해 위해성 평가를 진행하기로 한 롯데케미칼은 국내 기업 중 제품 자체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는 국내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번 위해성 평가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개발한 K-CHESAR(Korea Chemical Safety Assessment and Reporting tool, 화평법 제14조에 따라 화학물질의 등록 시 제출해야 하는 위해성 자료 작성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화평법 등록 시스템의 등록자료와 연계하여 제품의 사업장∙작업자∙소비자별 노출도를 측정하고 제품을 구성하는 각 단일 물질의 위해성을 도출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롯데케미칼 ABS 제품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해당 자료를 종합해 제품 자체의 위해성평가 결과를 도출하며, 유해성 정보 검증과 정확한 데이터 산출을 위해 전문 컨설팅업체(켐솔브)와의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는 올해 상반기에 보고서 형태로 발간하고 홈페이지 제품사이트에 게시 및 국내외 고객사 등에 제공하는 등 영업활동에 적극 활용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제품 위해성 평가를 통해 고객 대상으로 투명한 정보 제공 및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제품 관리정책을 확립할 것"이라며 "향후 평가 대상 제품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평가 결과를 적극 활용해 고객과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소재를 선제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인터컨티넨탈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에서 롯데케미칼 커뮤니케이션부문장 최영광 상무(오른쪽에서 첫번째)가 ‘ESG 지원사업’ 분야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 인터컨티넨탈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에서 롯데케미칼 커뮤니케이션부문장 최영광 상무(오른쪽에서 첫번째)가 ‘ESG 지원사업’ 분야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지난달에 롯데케미칼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주최한 2022년도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에서 ‘ESG 지원사업’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파트너사의 ESG 지표 개발 및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것. 롯데케미칼은 2019년 동반성장위원회의 시범사업이었던 ‘CSR 평가지원사업’을 시작으로 본사업인 ‘협력사 ESG지원사업’까지 4년 연속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파트너사들의 규모 및 업종별 지속가능경영 지표 개발과 ESG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또한 매년 1.5억 원을 출연해 4년 간 87개 파트너사의 ESG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했으며, 참여율 및 문화 확산을 위해 성과공유제와 연계해 우수 파트너사에는 현금보상을 통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ESG 우수 파트너사인 ㈜두본의 판로 확대를 위해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위치한 타이탄 공장 내 부지를 제공하고 인프라 설비 건설,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하며 해외 동반진출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한편,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3' 참가한 롯데케미칼은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과 미래 배터리 소재인 VIB ESS(바나듐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기술을 선보였다.

CES 2023 서울관 롯데케미칼 전시ZONE /롯데케미칼 제공
CES 2023 서울관 롯데케미칼 전시ZONE /롯데케미칼 제공

지난 6일에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계열회사인 롯데건설의 자금운용 안정성을 위해 대여해준 5천억 원을 조기 회수했다고 밝혔다. 보다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해져, 수소 및 배터리소재 등 신사업 투자를 계획대로 이어 나갈 예정이며, 미래 성장 기반 구축, 고부가 소재사업 적극 진출로 기업 가치를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업구조의 근본적 재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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