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감염자 폭증 및 사회 혼란
보건 인프라와 공급 강화 노력 증가
현재 유행이 이달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
"중국 코로나 폭증으로 새 변이 발생 우려"

지금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억5천만여 명, 사망자 수는 약 670만 명인 가운데 엄격한 '제로 코비드' 방역이 갑자기 완화된 중국은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020년 4월 장벽으로 막힌 우한의 주거 지역에서 안면 마스크를 쓴 여성 /가디언지 갈무리

지난 7일 중국 당국은 자가격리 허용·핵산(PCR) 검사 최소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10가지 방역 최적화 조치를 추가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0개 방역 최적화 조치에 이은 것으로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계획 없는 상황에서 3년 가까이 지속돼 온 초강력 '제로 코로나' 방역을 갑자기 완화하면서 감염자가 폭증하고 사회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가디언지 등 외신 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테스트 시스템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했으며, 이는 이번 주 사망자가 10명 미만이라는 공식 집계와 상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보건 인프라와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증가했다고 전해졌다. 여러 주요 도시 병원에서 더 많은 인공호흡기와 기타 응급 장비를 수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의료진이 양성 판전을 받아도 일은 해야 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2022년 12월 13일 베이징의 한 약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고객들이 약을 찾으려 하고 있는 가운데 빈 진열대 /가디언지 갈무리

인민일보는 허난성은 중환자실 수를 두 배 이상 늘리고 ICU 의료진 수를 서의 10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저우는 발열 진료소를 늘려 하루 4만 명에서 최대 11만 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ICU 병상 수를 천 개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징시는 이부프로펜을 비롯해 기타 의약품에 대한 구매 제한을 도입했다.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NHC)는 지난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지 7일 만에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스포츠 시설에 설치된 발열 클리닉에서 침대가 놓여있다. /가디언지 갈무리

로이터 통신은 베이징에서 주말에 사망자들을 태운 방역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긴 줄로 늘어선 것을 목격했으며, 코로나19 화장장이 화요일에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곳에서 이송된 사망자가 코로나19 사망자인지 여부는 즉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유행은 이달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설날 여행과 업무 복귀 후에 또한 유행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재개방을 강행했으며, 중국 경제는 부동산 붕괴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및 공급망 중단으로 피해를 입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2022년 성장률 전망치를 6월에 예측한 4.3%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100만 명당 일일 신규 사망자 수, 이전 7일 평균 /가디언지 갈무리, 자료=존스 홉킨스 대학

주말 공식 사망자 수를 단 3명으로 보고한 게시물 아래 수천 개의 댓글이 보이지 않게 되었으며, 관영 신화통신은 화요일 사설에서 감염과 증상에 대한 수많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매진된 약을 구하려는 시도에 대한 온라인 토론을 '서로를 격려하고 돕는 따뜻한 힘'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20일 미국 국무부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폭증으로 새로운 변이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1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바이러스가 확산될 때마다 변이를 일으킬 수 있고, 모든 지역의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11월 27일 상하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던 경찰이 시위대를 검거하고 체포되고 있다. /가디언지 갈무리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대규모 감염은 바이러스가 변이 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중국에서의 대규모 확산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