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비만 인구 증가, 성인의 약 40%가 과체중·비만
2018년에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및 8종 암 유발 요인
"비만이 이전에 휴면 상태였던 종양을 유발해 새로운 혈관 형성 촉발"
"종양이 만져지기도 전에 소변 검사 통해 비만 여성의 유방암 여부 검사"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만이 암 위험까지 증가시키고 있다.

허리 둘레를 재고 있는 사람 /사진=픽사베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970년대보다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성인의 약 40%가 과체중이나 비만인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에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및 8종의 암(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립선암, 신장암, 유방암, 간암, 담낭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WHO Fact sheet on obesity and overweight 2018).

세계비만연맹의 지난해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중에 많은 수가 과체중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발생했고, 사망률 또한 체질량지수(25) 이상인 사람에서 10배 더 높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우리나라의 비만 관리는 양호한 편에 속하는 나라지만, 2030년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성인 인구 비율이 6.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질병 대비 지수도 183개국 중 17위로 상위권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향후 관리는 중요하다.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는 과체중 및 비만과 관련된 12개 이상의 암을 나열하고 있지만 비만이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보스턴 어린이 병원의 마샤 A. 모세(Marsha A. Moses) 박사 연구팀의 논문은 비만을 암 검진과 치료에 대한 가능한 영향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말하고 있다.

'유방 종양의 휴면 상태 탈출:비만과 폐경기의 융합' /PNAS 갈무리

폐경 후 유방암에 초점을 맞춘 연구팀은 비만이 이전에 휴면 상태였던 종양을 유발해 새로운 혈관 형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한다. 혈액 공급으로 영양을 공급받게 되면 종양이 자라서 더 큰 위협이 된다.

연구팀은 쥐에서 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유방 종양이 휴면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혈관이 종양을 침범하면 종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할 수 있다. 종양이 휴면 상태에서 벗어나거나 초기에 자라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면 치료하기가 덜 어려울 것이다"

종양이 휴면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 관찰, 소변의 비만과 암 생체지표

비만한 갱년기 쥐를 포함해 복잡한 모델을 만들어 종양 신혈관 형성을 실시간으로 관찰한 루팔리 오이 박사 연구팀은 루시페라제(luciferase, 발광 효소)라고 불리는 효소를 가진 인간 유방 종양 세포를 비만 쥐와 마른 쥐의 유선 지방 패드에 주입했다. 종양에 새로운 혈관이 침입하는 것을 감지하기 위해 또 다른 화합물인 루시페린(luciferin, 발광소)을 동물들의 혈류에 주입하고(루시페라제와 루시페린이 만나면 혈관이 종양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생물발광 신호로 빛난다.), 일련의 영상 연구를 통해 그 후의 종양 성장을 추적했다.

3주에서 6주 이내에, 혈관이 비만 쥐의 종양을 침범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극적으로 밝아졌다. 대조적으로, 비만이 아닌 쥐들의 종양은 12주 동안 여전히 휴면 상태였다.

비만 쥐의 지방 세포가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높은 수준의 화합물을 분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로이 박사는 "비만과 함께 지방세포가 매우 크게 자라면서 산소가 부족해지고 세포사멸을 통해 사망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종종 염증을 유발한다"며 "지방세포가 혈관형성 인자를 분비해 혈관을 더 많이 가져오고 산소공급을 증가 시킨다"고 설명했다. 만약 조직에 휴면 종양이 있다면, 그것은 이제 염증성이고 혈관 형성적인 미세 환경에 둘러싸여 스위치를 켤 수 있다는 것.

모세 연구소는 이제 이러한 발견으로 유방암을 앓고 있는 폐경 후 여성들에게서 소변 생물 저장소를 활용하고자 한다. 

종양이 만져지기도 전에 혈관이 형성되고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바이오 마커에 대한 소변 검사를 통해 비만 또는 과체중 여성의 유방암 여부를 검사하는 것.

연구팀은 비만을 위해 비만 수술 전후 여성의 소변 샘플을 비교해 수술 후 바이오마커가 달라지는지 확인하고 있다. 만약 그 여성들 중 누구라도 유방암에 걸린다면, 그 연구팀은 그들의 초기 소변 샘플에서 암을 예측할 수 있는 마커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비만과 많은 암 사이의 연관성이 마침내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연관성의 기초가 되는 메커니즘을 식별하고 이를 활용해 특별한 유형의 암에 대한 치료 및 진단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한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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