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콩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아이스크림 개발
높은 식물성 단백질 비율과 식이섬유·오메가3 등이 풍부한 병아리콩
코로나로 인한 후무스의 인기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병아리콩에 악재

2016년 설립된 이스라엘 푸드테크 회사 '칙프(ChickP)'는 병아리콩에서 순수 단백질을 추출해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아이스크림 체인인 '바닐라(Vaniglia)'와의 협업으로 기존 유제품 아이스크림과 유사한 맛과 질감을 가진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칙프(ChickP)의 병아리콩 파우더 / 칙프 홈페이지 갈무리
칙프(ChickP)의 병아리콩 파우더 / 칙프 홈페이지 갈무리

유제품이 없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이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고자 한다면 별도의 첨가제를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칙프측은 병아리콩을 이용한 제품은 이를 극복했다고 전하며 다양한 응용을 기대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병아리콩의 식물성 단백질은 비단 이번 아이스크림 개발이 아니더라도 매우 각광받는 성분이다. 갈수록 비건식과 글루텐 프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효용가치가 함께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병아리콩 100g은 하루 단백질 권장량의 30%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식이섬유를 채워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친환경 식품 유통체인 홀푸드(Whole Foods)는 '2021년 10대 식품 트렌드'에 병아리콩을 '제2의 콜리플라워'에 빗대며 포함시켰다. 그만큼 단백질 외에도 다양한 영양소와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아리콩 /사진=픽사베이

병아리콩에는 혈압·심장질환·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3가 등푸른 생선 못지않게 풍부하다. 오메가3의 피부에 대한 효능도 밝혀지고 있는데, 독일 뮌헨 대학교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이 여드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밖에도 병아리콩에 많은 불포화지방산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함유된 엽산을 통해 항암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인과 철도 병아리콩에 포함되어 있는 주요 성분이다.

지금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지방과 인도, 터키, 그리스 등지에서 먹는 대중적인 음식인 후무스(Hummus)는 아랍어로 '병아리콩'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이 지역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재료로 인정과 사랑을 받는다.

후무스(Hummus) /사진=픽사베이

코로나 팬데믹이 여러 나라에서 후무스의 인기를 높였다는 평가도 있어 흥미롭다. 으깬 병아리콩에 오일과 마늘 등을 섞은 후무스는 일종의 디핑소스로 활용도와 접근성이 높다. 단백질을 기반으로 풍부한 영양과 식이섬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 건강 및 면역력에 관심이 높을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물려 인기가 올라갔다는 해석이다.

우리가 집에서 병아리콩으로 요리를 한다면 샐러드·콩조림·수프·카레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혹은 후무스를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병아리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병아리콩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인데 전쟁으로 인해 올해 병아리콩 공급량이 이전에 비해 2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는 것. 이에 가격이 오르고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공급으로 시장에 혼란이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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