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이 공동 주최한 유럽 연구의 밤 시연 중 폭발
질소 가스와 수증기 방출
부상자들은 모두 3일 후 퇴원해

지난달 30일 스페인 지로나(Girona)에서 열린 전통적인 과학 봉사활동 행사에서 열린 과학 시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과학 시연 중에 질소 가스와 수증기가 갑자기 방출된 이번 사고는 구경하던 관객들이 찍은 영상 등으로 SNS에 공유되었다.

케미스트리월드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두 개의 배럴을 연결한 금속 스트랩의 고장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과학 대중화자인 다니 히메네스(Dani Jiménez)가 가장 인기 있는 시연 중 하나인 액체 질소와 끓는 물, 탁구공의 조합을 선보이려다 발생했다.  배럴 안에서 함께 섞이면 가스가 탁구공을 공중으로 띄우고 화려한 움직임을 만들게 되어 해당 이벤트가 주요 명소가 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시연이 시작되면서 예기치 못한 폭발이 일어나 주변에서 구경하던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린 것이다. 화학전문가들은 이 폭발이 두 개의 배럴을 연결한 금속 스트랩의 고장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공유된 트위터 영상에서는 히메네스가 액체 질소 처리를 담당하는 동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그냥 잡고 있어... 꽉 잡고 시작하자"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며, 계속 진행하다가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

또한 이러한 유형의 시연이 실험 설정과 시약의 양, 타이밍을 엄격하게 반복하는 재현을 해야 시연의 성공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스 생산은 액체 질소와 물의 양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들이 제품의 양을 측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페인 지로나에서 열린 과학행사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트위터 영상 캡처

게다가 실험과 관객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깝고, 물리적인 보호 장벽 또한 없어 더 사고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가스가 많이 방출되는 실험을 처리할 때 최소한 15m의 안전한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다량의 질소와 수증기가 갑자기 방출되는 위험을 넘어, 깨진 배럴 조각이 날아가면서 관중에게 부상을 입혔다.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두꺼운 보호 플라스틱 스크린 등으로 무대를 차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로 부상당한 이들 중 10명은 어린이였으며, 다행히 3일 후에 모두 퇴원했다고 전해졌다. 스페인 신문은 현재 경찰에 의해 폭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일부 관중은 히메네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이론 화학자이자 컴퓨터 화학 및 촉매 연구소(IQCC) 소장인 마르셀 스와르트(Marcel Swart)는 "이 행사는 스페인 지로나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2006년 이후 시작한 이래 매년 아이들이 흥미진진한 과학 활동과 행사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며 "이번 사고로 이 지역의 화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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