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칠레 등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공동 투자
한국과 일본 암모니아 터미널 공동 투자, CCUS 관련 사업 등
동아시아 지역의 수소·암모니아 공급 안정성 확보 및 시장 확대
"수소경제사회 대비해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할 것"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 중립을 이끌어갈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에너지. 그러나 그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나오기 때문에 수소 에너지는 완전한 청정에너지로 보기 어렵다. 다만, 암모니아를 이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과 더불어 더 경제적인 수소 운반을 위해 암모니아 형태로 운반하는 기술 등 수소와 함께 암모니아의 관심은 매우 크다.

국내 석유화학산업 회사 롯데케미칼이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상사 중 하나인 스미토모 상사와 함께 공동으로 청정 수소·암모니아의 기술 개발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과 스미토모 상사는 29일 오후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수소에너지사업단장)(오른쪽), 스미토모 상사 우에노 부사장(Energy Innovation Initiative Leader)(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암모니아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29일 롯데케미칼은 스미토모 상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호주·칠레 등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공동 투자, ▲청정 수소·암모니아 관련 기술 상용화 및 공동 사업화, ▲한국과 일본 암모니아 터미널 공동 투자,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탄소 포집·활용·저장) 관련 사업 등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시지지(Syzygy)와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의 공동 실증을 진행하기로 했던 롯데케미칼은 이번 협약으로 청정 수소와 암모니아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에는 이토추 상사와도 협력관계를 가진 바 있다.

일본 대표 상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의 수소, 암모니아 공급 안정성 확보와 시장 확대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소비처·대량 공급망·친환경 기술 등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6조 원을 투자해 120만 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 및 활용해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국내 업계 최초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 기반의 납사(Naphtha)를 활용해 석유화학제품을 상업 생산했다고 지난 28일 밝힌 바 있다.

열분해 납사로 생산한 롯데케미칼 폴리카보네이트(좌측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열분해 납사, 폴리카보네이트 제품) /롯데케미칼 제공

폐플라스틱 열분해는 플라스틱 재활용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비닐 등 버려진 플라스틱을 고온으로 가열해 얻어지는 기름이다.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단계를 거쳐 납사, 경유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 과정을 거쳐 얻은 납사를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하면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에 소각하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충격에 강하고 내열도와 투명성이 높아 전기∙전자∙가전제품 및 자동차 헤드램프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인 폴리카보네이트(PC, Polycarbonate)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현대오일뱅크로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 납사를 공급받아 여수공장 내 납사 분해 시설(NCC, Naphtha Cracking Center)에 투입하였으며, 생산된 제품은 9월 말 고객사에 친환경 원료 사용 국제 인증제도인 'ISCC PLUS' 인증 확인서와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2030 롯데케미칼 리사이클 플라스틱 사업 목표 /이미지=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올해 7월 폐플라스틱 기반의 열분해 납사를 원료로 생산한 PC 등 합성수지 7개 제품군에 대해 ISCC PLUS 인증을 획득한 바 있는데 향후 폐플라스틱 열분해 납사를 활용한 제품 생산을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판로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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