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도 계속 터져 나오는 여수산단 사고
여수·울산·대산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연속토론회
노후설비특별법 제정 국민동의청원과 국회 토론회 이어져
오는 27일 노후설비특별법 법안발의 기자회견 진행 예정

10년 전 9월 27일,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화학제품 생산업체 휴브글로벌 공장에서 플루오린화 수소 가스(일명 불산가스)가 유출돼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산단 인근 지역에 퍼진 가스로 주민들을 포함해 농작물과 가축까지 피해가 속출했다. 

10년이 된 지금은 어떨까.

노후 화학설비 현황 및 사고, 화학사고 위험성의 증가(2018년) /안전보건공단 페이스북 갈무리

구미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국내 화학물질 안전관리 제도가 변화해왔고, 화학사고도 줄어들고 있지만, 매년 평균 80건 이상의 화학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계속 터져 나오는 여수산단 사고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여수산단 한 업체 공장 내 배관에서 사이클로헥산 혼합물 누출 사고가 발생해 가스를 흡입한 14명의 근로자가 병원서 검사를 받았다. 다음날인 23일에는 여수산단 한 공장서 화학물질 운송차량에 있던 염산 일부가 누출돼 작업자 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23일 산단 전체의 전면적인 안전진단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소제조 관련 업체 덕양에너젠 사무동 폭발사고로 3명 부상, ▲8월 한화솔루션 TDI 공장서 염화수소와 폐가스 누출로 노동자 대피 소동, ▲9월에는 여수산단에 스팀을 공급하는 데이원에너지의 고압스팀라인 배관 폭발 사고로 인한 배관 파손으로 열분해가솔린과 페놀(1급 발암물질) 누출 사고 발생했다. 

지난 2월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내 입주기업 여천NCC 업체에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폭발사고 발생해 경찰이 현장 통제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7년간 발생한 541건의 화학사고의 원인 중 40%가 시설관리미흡으로 나타났다.(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 산업단지 현장의 시설관리 미흡으로 인한 노후된 설비는 위험한 화학사고를 계속 발생시키고 있으며, 법과 제조적 장비는 미비한 상황이라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어 산업단지 노후설비 안전관리 특별법 제정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여수·울산·대산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연속토론회가 열렸고, 지난 7월 노후설비특별법 제정 국민동의청원과 국회 토론회도 이어졌다. 노동부, 환경부, 산업자원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고, 시민단체와 지자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론을 함께 했다. 

'노후설비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동행동' 캠페인과 SNS에 올라온 참여 사진들
'노후설비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동행동' 캠페인과 SNS에 올라온 참여 사진들 /일과건강,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20일 일과건강은 '노후설비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동행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여방법은 노후설비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어 개인 SNS에 '#노후설비' 태그를 걸어 올리는 식이다. 피켓은 일과건강 홈페이지나 QR코드를 통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오는 27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노후설비특별법 법안발의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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