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소매체인점 리들(Lidl), 아플라톡신 검출 이유로 땅콩 리콜
곰팡이류가 만들어내는 진균독으로 견과류와 곡류에서 주로 발생
국제암연구소의 1군 인체 발암물질...어린아이들에게 치명적 작용
우리나라의 경우 메주와 된장 만들 때 특히 주의해야

유럽과 미국 등지에 1200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소매 체인 리들(Lidl)은 최근 알레스토(Alesto) 브랜드의 땅콩 리콜을 진행했다. 이유는 허용 한도를 초과한 아플라톡신(aflatoxin)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리콜 조치된 땅콩 제품 / eFoodalert 갈무리
리콜 조치된 땅콩 제품 / eFoodalert 갈무리

우리나라에서도 시판 된장의 판매 중단 및 회수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며 자주 등장하는 아플라톡신. 과연 무엇이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걸까?

곰팡이류가 만들어내는 진균독(mycotoxin)의 일종인 아플라톡신은 1960년에 영국에서 처음 존재가 밝혀졌다. 당시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땅콩 사료를 먹은 칠면조 10만 마리 이상이 폐사되어 'Turkey X Disease'로 알려지기도 했다.

아플라톡신은 24-35℃의 비교적 높은 온도에 수분 7% 이상의 조건이 형성되면 생성되는데 주로 견과류와 곡류에서 많이 발생한다. 문제는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웬만한 가열이나 조리에도 분해되지 않아서 섭취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쉽다는 점이다.

아플라톡신은 간세포성 암종(HCC)의 발병 기전에서 원인 물질로 밝혀진 발암 물질이다 / 미국립의학도서관 갈무리
아플라톡신은 간세포성 암종(HCC)의 발병 기전에서 원인 물질로 밝혀진 발암 물질이다 / 미국립의학도서관 갈무리

아플라톡신을 경계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할 정도의 위험성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리콜과 같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아플라톡신의 허용 기준치를 정해 놓고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비단 암이 아니더라도 아플라톡신을 다량 섭취하게 되면 출혈·설사·간경변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내성이 없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발육부진 및 저체중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동물실험에서는 돌연변이·기형·발암 등을 일으킨 기록도 있고 B형간염 환자의 경우 아플라톡신에 노출될 경우 간암 위험을 최대 30배가량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주와 된장을 직접 만드는 생활문화를 고려, 지난해 아플라톡신을 주의해서 만드는 방법을 배포한 바 있다. 여기에는 안전하게 메주와 된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깨끗한 원료의 선택과 세척, 적당한 크기의 메주 제작과 적정 발효 온도 및 습도, 된장 담글 때의 건조·살균·숙성 등과 같은 가이드라인이 포함되어 있다.

곰팡이 독소 걱정 없는 집된장 만드는 법 / 식품의약품안전처 발췌
곰팡이 독소 걱정 없는 집된장 만드는 법 /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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