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원산지로 추정되는 가지,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때부터 재배
폴리페놀의 일종인 나수닌과 신경전달물질의 재료가 되는 콜린 다량 함유
가지를 이용한 샐러드·스테이크·솥밥·냉국 등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도

우리가 은근히 조리해 먹기 어려워하는 식재료 중에 하나가 가지다. 볶음이나 무침을 주로 해먹고 튀김으로도 시도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식감 등으로 인해 즐기는 빈도가 높지 않다. 그래서인지 전통적인 채소지만 여전히 주요 작물로 취급받지 못하고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크지 않다. 하지만 가지의 많은 매력을 고려해 보면 가지는 꽤 억울하다.

가지의 원산지는 인도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해동역사(海東繹史)〉등에는 삼국시대 때부터 재배해 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가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오랫동안 함께 해온 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지 /사진=픽사베이 ⓒ케미컬뉴CG
가지 /사진=픽사베이 ⓒ케미컬뉴CG

가지가 짙은 보라색을 띠는 것은 나수닌(nasunin)이라는 폴리 페놀의 일종인 성분 때문이다. 안토시아닌 계열의 색소인 나수닌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줄이는데 탁월하다. 그래서 가지 섭취를 통해 성인병 예방과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지에는 콜린(choline)도 다량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아세틸콜린의 재료가 된다. 아세틸콜린은 혈압 상승을 억제하고 기분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일본 신슈농대의 연구팀에 따르면 가지에는 피망과 인삼 등과 같은 작물에 비해 1000배 이상의 콜린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가지는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100g당 16kcal 수준의 저칼로리로 다이어트용 식재료로도 좋다. 이 밖에 부종에 좋은 칼륨과 빈혈 예방에 좋은 몰디브덴은 물론 다양한 비타민류도 함유되어 있다.

다양한 가지 요리 (왼쪽)가지절임샐러드 (가운데)가지선 (오른쪽)가지스테이크 / 농사로 홈페이지 갈무리
다양한 가지 요리 (왼쪽)가지절임샐러드 (가운데)가지선 (오른쪽)가지스테이크 / 농사로 홈페이지 갈무리

다른 식재료에 비해 비교적 단조로운 조리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농촌진흥청은 가지를 버섯과 토마토 등과 함께 섞어 만드는 '가지절임샐러드'나 칼집을 넣어 쪄서 양념장과 함께하는 '가지절임샐러드'', 길게 반으로 갈라 구워내는 '가지스테이크' 등을 레시피로 제시하기도 한다. 아는 사람들은 즐긴다는 가지를 넣은 '가지솥밥'이나 '가지냉국'들은 입맛을 살리는 메뉴로도 손색없다.

여담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가을 가지는 며느리가 먹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보통 두 가지 해석이 따르는데 가을 가지가 몸에 좋고 맛이 있어 앙숙의 고부관계에 빗대어 며느리에게 주기 아까울 정도라는 설과 가지의 찬 기운이 여성의 자궁에 좋지 않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설이 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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