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수분 공급 효과에는 일반 물과 큰 차이 없어
칼슘 손실은 오해, 첨가제 없는 탄산수는 다이어트에도 크게 문제없어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아..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도 자제해야

라임을 넣은 탄산수 /사진=픽사베이

물 대신 또는 도수 높은 술을 희석해서 마시는데 활용되는 탄산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목 넘김이 상쾌하고 칼로리도 없어(별도의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탄산수) 운동 이후 혹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선택한다. 그런데 이런 탄산수를 많이 마셔도 괜찮은 걸까?

탄산수는 기본적으로 우리 몸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데 있어 일반 물과 큰 차이는 없다. 단지 탄산수에는 이산화탄소(CO2)가 용해되어 있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되거나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

다른 탄산음료가 아닌 콜라는 나이 든 여성의 낮은 골밀도와 관련 있다. (결론 : 다른 탄산음료가 아닌 콜라의 섭취는 여성의 낮은 BMD(골밀도)와 관련 있다. 이러한 결과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 PubMed 갈무리
다른 탄산음료가 아닌 콜라는 나이 든 여성의 낮은 골밀도와 관련 있다. / PubMed 갈무리

탄산수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칼슘 손실로 인한 골밀도 약화에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는 콜라와 관련한 과거 연구에서 나온 결과가 와전된 것으로 당시 연구에서는 콜라만이 여성의 낮은 골밀도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결과에 대해 콜라에 포함된 인이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것을 지목했는데 탄산수의 경우에는 인 성분이 없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 국립 골다공증 재단(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은 홈페이지의 자주 묻는 질문란을 통해 특정 탄산 미네랄워터는 뼈 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답변하고 있다.

탄산수와 다이어트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탄산으로 인한 포만감이 과식을 예방해 준다고 하고 어떤 연구에서는 공복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의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높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같은 이견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겠지만 일단 분명한 것은 순수 탄산수 자체만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탄산수도 워낙 다양하다 보니 감미료나 향료, 기타 첨가제 등이 들어간 제품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순수 탄산수와 다르게 칼로리와 나트륨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체중과 무관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 탄산수는 약산성을 띠는데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원광대학교 치의학과 연구팀의 논문에서는 인공 탄산수가 치아 에나멜을 부식시키고 고준위 탄산수일수록 치아 표면 탈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산이나 설탕, 소금 등이 첨가된다고 가정한다면 치아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탄산 음료 /사진=픽사베이

탄산수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탄산으로 인한 복부 팽만감과 가스가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IBS 환자들을 위한 식이요법에 관한 연구들에서는 탄산수와 탄산음료를 피할 것을 권고한다.

대부분의 경우 물을 대신할 수 있는 탄산수지만 약을 먹을 때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약 성분 흡수를 방해하거나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이상 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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