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2022. 7.27 오후 5:00 EDT 기준
70% 이상이 유럽지역에서, 25%는 미주 지역서 보고
사망자는 5명...약 10% 사례가 질병으로 인한 통증 관리로 입원
"낙인과 차별은 다른 바이러스만큼 위험할 수 있고, 발병 부추겨"
미국, 이번 주 원숭이두창 국가비상사태 선포 여부 결정 예정

2022년 원숭이두창 발병 전 세계 지도(2022년 7월 27일 오후 5:00 EDT 기준 데이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갈무리

지난 23일(현지시간) 최고 수준의 국제 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 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2022년 7월 27일 오후 5:00 EDT 기준)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보건 비상 대시보드에는 27일 현재까지 78개국에서 1만9천여 건의 총 누적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WHO 미디어 브리핑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국가와 지역사회, 개인이 스스로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알려 전파를 막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멈출 수 있는 발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의 사례의 70% 이상이 유럽지역에서, 25%는 미주 지역에서 보고되었다. 사망자는 5명으로 약 10%의 사례가 질병으로 인한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 지역별 확진자 총 누적 건수(2022년 7월 27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보건 비상 대시보드

"노출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의 경우 성 파트너의 수를 줄이고, 새로운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재고하며 필요한 경우 후속 조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와 연락처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포함된다"

"낙인과 차별은 다른 바이러스만큼 위험할 수 있으며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 감염 및 전파 위험을 줄이고 감염된 사람들을 돌보고 인권과 존엄성을 보호하는 것"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에서 보았듯이 잘못된 정보는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유해한 정보를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기업, 언론 기관에서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WHO와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의 사례는 98%인 대부분이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에게서 발생했지만, 누구나 노출되면 걸릴 수 있는 질병이며, 포옹이나 키스, 오염된 수전, 침구를 통해서 가정에서 퍼질 수 있다. WHO는 원숭이두창에 노출된 사람과 의료 종사자, 실험실 작업자 등 노출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표적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대량 백신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상 비상사태(PHEIC)'가 선언된 지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TV 화면 뉴스 /사진=뉴시스

MVA-BN라는 명칭의 두창 백신이 유럽 연합과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에 사용하도록 승인되었으며, LC16과 ACAM2000 백신도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약 1600만 도즈의 MVA-BN 백신이 있는데 대부분 대량 형태로 사용 준비가 된 바이알에 채우고 완성하는 데 몇 개월이 걸린다. 여러 국가에서 백신 공급을 확보하고 WHO는 공급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주 원숭이두창 국가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CDC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 수는 27일 기준 4638명이다.

2022년 원숭이두창 발병 전 세계 지도에서 미국의 확진자 수(2022년 7월 27일 오후 5:00 EDT 기준 데이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갈무리

미국은 원숭이두창이 처음 확산된 독일과 영국, 스페인과 같은 국가들의 사례를 넘어섰다. 영국은 2432명, 독일은 2459명, 스페인은 3738명, 프랑스는 1837명이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며 뉴욕에서만 1100여 건의 추정·확진 사례가 집계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원숭이두창에 대응하기 위해 70억 달러(약 9조1714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미 의회에 보고했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14억 달러의 긴급 예산을 추가로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WHO의 원숭이두창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에 따라 지난 25일 원숭이두창 위기 평가 회의를 열고, 국내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 등 위기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 평가한 결과 위기 단계를 '주의' 단계로 유지라는 것을 의결한 바 있다. 

질병청은 지난 20일 3세대 두창 백신(진네오스) 5천명 분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5일부터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4명 분을 국내 도입해 시도 병원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 유행 양상에는 변화가 없지만, 해외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외동향 파악과 감시를 철저히 하고 필요시 백신과 치료제의 추가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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