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오메가-3·각종 비타민은 훌륭한 보양식 요소
1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초과하기 쉬워 섭취량 조절 필요
지용성 비타민의 체내 축적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
통풍이나 설사를 겪고 있다면 피해야

삼복(三伏)을 지나는 요즘은 보양식의 인기가 한창인 기간이다. 그리고 장어는 그중에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장어 덮밥 /사진=픽사베이

장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심혈관질환 예방에 좋고 오메가-3와 각종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피부와 눈에 좋은 비타민A, 피로 회복에 필수적인 비타민B, 노화 방지와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E가 골고루 들어있어 보양식에 제격으로 사랑받는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인 법. 장어에 풍부한 영양소들이 과잉으로 작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성인 1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300mg 이하다. 하지만 장어 1인분(150~200g)에는 이미 200~300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어 자칫 한 끼에 먹는 장어만으로도 권고 수준을 쉽게 넘을 수 있다. 그래서 불포화지방산이 많다고는 하지만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데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는 장어를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으로 분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들은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비타민 B와 C는 수용성으로 많이 섭취해도 대부분 소변으로 배설되지만 비타민 A·D·E·K 등은 지용성 비타민으로 과잉 섭취하게 되면 체내에 축적된다. 실제로 비타민 A가 과잉일 경우에는 두통이나 메스꺼움, 황달 등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혈청 비타민E와 관절염 간의 연관성(Serum vitamin E is associated with osteoarthritis among Korean older adults)(CAJMS)
혈청 비타민E와 관절염 간의 연관성(Serum vitamin E is associated with osteoarthritis among Korean older adults) /중앙아시아 의과학 저널 갈무리

체내 비타민E 수치가 높을 경우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척추∙관절 나누리병원 의학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중앙아시아 의과학 저널(Central Asian Journal of Medical Sciences)〉을 통해 올해 발표한 '혈청 비타민E와 관절염 간의 연관성(Serum vitamin E is associated with osteoarthritis among Korean older adults)'에 따르면 혈청 비타민E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이 약 2.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E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자랑하지만 고농도로 체내에 존재할 경우 산화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풍을 앓고 있거나 설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장어는 피해야 한다. 통풍은 요산이 몸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몸속에 쌓여 발생하는 증상인데 장어에는 요산 생산을 촉진하는 '퓨린(purine)'이 들어있어 통풍 환자와는 상극이라고 할 수 있다. 장어의 높은 지방함량이 소화력을 떨어뜨려 설사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없던 배탈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주의해야 한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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