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 19세 이상 월간음주율은 2020년 남자 34.0%, 여자 6.6%로 전년 대비 감소
국내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OECD 평균과 유사, 20~30대 고위험 음주는 증가
2020년 유해한 양의 알코올 섭취자 59.1%가 15-39세였으며, 이중 76.7%가 남성
알코올 소비의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는 '젊은 남성'

젊은 시절 술 많이 마셔봤다는 이야기. 젊고 위가 튼튼했던(?) 시절 맘껏 즐기던 음주를 중년에 들면서는 건강을 위해 줄이게 됐다는 사람들은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노인보다 음주로 인한 건강 위험은 젊은 사람에게 더 낮은 걸까?

음주 /사진=픽사베이

국내 월간 음주율과 위험 음주

2020 국민건강통계(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만 19세 이상의 월간 음주율은 2020년 남자는 34.0%, 여자는 6.6%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남자 1.7%p, 여자 0.1%p 감소) 하지만 남자의 월간 음주율이 10년 전과 비교해 감소 추세지만, 여자는 다소 증가 추세다.

국내 월간음주율(2010~2020년) /국정모니터링지표 e-나라지표 갈무리

국내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며, 20~30대 고위험 음주가 증가하고 있다. 고위험 음주란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이면서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것을 말한다.(국민건강지식센터) 

질병관리청의 올해 '2021 청소년건강행태조사통계'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현재 음주율은 2020년과 유사했으며,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 여자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이 남녀 모두 조금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순수 알코올 섭취 양으로 환산했을 때 남자는 하루 40g 미만, 여자는 하루 20g 미만을 섭취하는 것이 적정 음주라고 정의한다. 국내 적정 음주 기준은 남자는 하루 소주잔 4잔, 여자는 2잔 이내로 섭취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적정 음주의 기준을 벗어나는 음주가 '위험 음주'인데 폭음이나, 고위험 음주를 위험 음주라고 정의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양한 해로움을 주는 음주는 소량이라도 고혈압과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과도한 음주는 간질환, 관상동맥, 심장질환 및 뇌졸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영양 결핍과 수면장애, 우울감, 자살률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지역, 연령, 성별, 연도, 양별 음주위험도 인구 수준 : 2020년 세계질병부담연구의 체계적 분석' /란셋(Lancet) 갈무리

최근 란셋(Lancet)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젊은 사람들은 노인보다 알코올 섭취로 인한 건강 위험이 더 높다. 이 연구는 지역, 연령, 성별, 연도별로 알코올 위험을 보고한 최초의 연구로 1990~2020년 사이에 204개국의 국가와 지역에서 15~95세 남성과 여성의 글로벌 질병 부담 데이터를 사용한 이 연구는 부상과 심혈관 질환, 암을 포함해 22가지 건강 결과에 대한 음주 위험을 조사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연구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40세 이상의 성인이 심혈관 질환, 뇌졸중, 당뇨병의 위험 감소와 함께 소량의 알코올 섭취(하루 1~2잔)가 일부 이점을 볼 수 있음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204개국의 추정치를 사용해 2020년 13억 4천만 명이 위험한 양의 음주를 했다고 계산했다. 모든 지역에서 위험한 양의 음주 인구는 15~39세의 남성이었다. 이들은 음주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지 않으며 많은 건강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이들은 건강을 잃을 위험이 있기 전에 권장 음주량이 하루 0.136잔(표준 음주의 10분의 1이 조금 넘는 양)이었는데 그 양은 같은 연령대 여성의 경우 0.273잔(하루 표준 음주의 약 4분의 1))으로 약간 더 높았다. 표준 음주 1은 10그램의 순수 알코올로 정의되는데, 이는 13%의 알코올로 적포도주(100ml), 3.5%의 알코올로 맥주 캔이나 병(375ml), 또는 40%의 알코올로 위스키나 다른 양주(30ml)를 마시는 것과 같다.

"젊은 이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알코올 관련 부상의 60%가 자동차 사고와 자살 및 살인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젊은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으며, 노인들은 소량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젊은 남자의 음주 /사진=픽사베이

이 연구의 선임 저자이자 위싱턴 대학 의과대학 건강측정 및 평가 연구소(IHME) 교수인 엠마누엘 가키도(Dr. Emmanuela Gakidou) 박사는 "현실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할 수 있지만, 최신의 연구 증거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메디컬엑스프레스) 자신의 건강에 대해 이러한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연령 그룹의 질병 부담 분포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55~59세 개인 중 알코올 관련 건강 위험의 30.7%가 심혈관 질환, 12.6%는 암, 1% 미만은 결핵으로 인한 것이었다. 대조적으로 중앙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같은 연령대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것이 20%, 암 9.8%, 결핵이 10.1%였다.

연구원들은 보수적인 접근 방식으로 해도 이는 젊은 인구에게 알코올 권장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알코올 소비의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는 '젊은 남성'

2020년 유해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 중 59.1%가 15-39세였으며, 이중 76.7%가 남성이었다. 10억 3천만 명의 남성과 3억 1200만 명의 여성이 유해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다. 특히 오스트랄라시아(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서남 태평양 제도를 포함하는 지역), 서유럽, 중부 유럽의 젊은 남성들에게 집중되었다.

남성과 여성이 음주 위험성은 비슷하지만 위험한 알코올 소비 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이 젊은 남성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여성에 비해 남성성이 평균 소비 수준도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위험음주 예방관리를 위해서는 술자리를 되도록 피하는 것, 남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는 것, 원샷을 하지 않는 것, 조금씩 나누어 천천히 마시고, 중간에 물을 자주 마시며, 빈속에는 음주하지 않는 것, 술을 안 마시는 금주 요일을 스스로 정하고, 음주 후에는 적어도 3일은 마시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당당하게 술을 거절해도 괜찮은 문화가 중요하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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