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기능 유지에 중요한 비타민 B12
두뇌 기능 및 치매예방에도 좋은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유·유제품·달걀·연어 등에 풍부, 채식주의자는 보충제 필요

비타민 B는 총 8가지다. 가장 늦게 발견된 비타민 B12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코발라민(cobalamin)이라고도 부른다. 우리 몸에서 많은 역할과 효능을 발휘하는 비타민 B12는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서도 쉽게 섭취할 수 있지만 우리 몸이 직접 합성하지는 않기 때문에 결핍을 주의해야 한다.

필수 비타민으로서 비타민 B12는 일단 우리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체내 화합물과의 반응으로 DNA와 에너지를 생성하는가 하면 신체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 생성에도 관여한다. 그래서 부족할 경우 가벼운 피로에서부터 신경학적 합병증까지 다양하게 증상을 보이게 된다.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황달, 피로와 빈혈, 손발 따끔거림, 두근거림, 혀의 염증 등도 비타민 B12 결핍으로 보일 수 있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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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B12가 최근 각광을 받는 데는 두뇌 기능을 돕고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서울대의대 최윤진 교수팀은 위암으로 위를 모두 절제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위를 잘라내면서 비타민 B12의 체내 흡수를 돕는 내인자(intrinsic factor)가 사라진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생존자의 치매 위험-Conclusions의 마지막 문장에 표시 후 번역 '우리의 결과는 비타민 B12 결핍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역할을 할 수 있고 위 절제술 후 비타민 B12 보충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국립보건원 갈무리

〈미국종양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실린 이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와 일반인 대조군을 비교 분석했는데 위를 모두 절제한 환자는 대조군보다 치매 위험이 30%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위에서 비타민 B12 흡수를 돕는 내인자가 분비되는 것이 사라진 것을 꼽는 것과 함께 절제 수술 후 비타민 B12 보충 여부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도 차이를 보이는 결과도 제시했다.

비타민 B12 관련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미시간 대학의 역학 교수 에두아르도 빌라모르(Eduardo Villamor)는 최근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타민 B12가 결핍되고 엽산 또는 비타민 B9가 과잉인 노인은 인지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타민 B12가 노인들의 신경인지 기능과 어린이 및 유아의 신경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요 연구 분야라고 강조한다.

비타민 B12가 풍부한 식품 /Harvard TH Chan 공중보건학교 갈무리

비타민 B12가 많은 식품으로는 우유와 유제품·달걀·연어·참치·조개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4월 농촌진흥청은 토끼고기에 식육 가운데 가장 높은 100g당 6.5μg 가량의 비타민 B12가 들어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채식으로는 보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채식주의자의 경우 비타민 B12 보충제 섭취가 필수적이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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