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릴베이퍼, 완판

지난 24일 미국 전자담배 업체 '쥴랩스'(JUUL LABS)가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을, 사흘 뒤 케이티앤지(KT&G)가 같은 유형의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or)를 내놨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끊이지 않지만, 기대만큼의 만족감은 주지 못 하고 있다는 평가다.

쥴은 지에스(GS)25·세븐일레븐, 릴베이퍼는 씨유(CU)를 통해 판매 중이다. 두 제품 모두 현재까지 서울·경기 지역 중심으로 물량이 공급됐다. 편의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쥴과 릴베이퍼는 모두 완판 수준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 번화가에 있는 편의점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주택 밀집 지역으로 들어가야 구할 수 있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5%를 기록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5%를 기록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

일부 흡연자들이 쥴과 릴베이퍼에 불만 섞인 평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두 제품 모두 공통된 문제는 낮은 니코틴 함량이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쥴 액상 카트리지 니코틴 함량은 1.7%, 3%, 5% 세 종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해화학물질 관련 법에 따라 함량을 0.7%로 낮춰 판매 중이다.

릴베이퍼의 액상 카트리지 함량도 1%가 채 안 되는 0.98%다. 니코틴 함량과 타격감(흡입한 담배 연기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은 비례한다. 니코틴이 낮으면 담배를 피울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 타격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쥴랩스나 KT&G 모두 "일단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제품 모두 판매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현재까지 극소수 고객만 새 제품을 경험한 상태라는 것이다. 쥴랩스 관계자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쥴을 알게 되면 더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쥴과 릴베이퍼는 디자인, 사용 방식, 연무량(내뿜는 연기의 양) 등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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