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하인즈가 펄펙스와 제휴를 통해 종이 케첩병을 선보일 계획
음료 업계에서는 파보코·프루걸팩 등이 적용한 바 있어

종이병 /사진=Paboco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케첩을 만드는 크래프트하인즈(Kraft Heinz)에서 나무 펄프, 즉 종이로 만든 케첩병을 만들기로 나섰다. 하인즈는 2018년 성명서를 통해 재활용·재사용·퇴비화가 가능한 포장재를 2025년까지 100%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재활용 가능한 뚜껑 개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 계획을 알린 종이로 만드는 케첩병은 목재펄프 포장업체 펄펙스(Pulpex)와의 제휴를 통해 추진된다. 펄펙스는 펄프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포장을 추구하는 회사로써 생산과정에서 유리보다 90%, PET보다 30% 낮은 탄소발자국과 폐기 시 자연 분해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 하인즈 외에도 유니레버(Unilever)· 펩시코(PEPSOCO)·캐스트롤(CASTROL)·에스티로더 컴퍼니즈(The Estée Lauder Companies)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물론 아직 종이로 만든 새로운 케첩병이 생산에 들어가는 단계는 아니다. 어떤 차단 코팅을 사용하고 거기에 맞는 뚜껑을 무엇으로 만들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시장 출시에 앞서 소비자를 통한 테스트 등의 성능 검사도 거쳐야 한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종이병이 기존의 종이 폐기물 처리 방식을 통해서도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겔 파트리시오(Miguel Patricio) 크래프트하인즈 CEO는 "포장 폐기물은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산업 전반의 과제"라고 말하며 "종이 케첩 병이 지속 가능해지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펄펙스(Pulpex) CEO 스콧 윈스턴(Scott Winston)은 "특허받은 포장 기술을 식품 분야의 유명 브랜드에 도입하게 된 것과 이 협력의 잠재력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종이 기반 포장의 범위가 엄청나다고 믿고 있으며, 하인즈와 같은 세계적인 유명 기업이 이러한 유형의 혁신적인 기술을 수용하는 것은 소비자와 지구 모두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소스 및 조미료 업계 외에도 종이병을 도입하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맥주회사 칼스버그(Carlsberg)가 투자한 기업 '파보코(Paper Bottle Company, Paboco)'는 2015년 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재활용 PET 필름을 활용한 소위 1세대 종이병을 개발했고, 코카콜라와 함께 과일탄산음료 '아데즈(AdeZ)'를 선보였다. 영국의 와인 브랜드 'When in Rome'은 지속 가능한 포장재 회사 '프루걸팩(Frugalpac)'과 협력해서 94%의 재활용 종이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와인병을 개발, 이번 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종이 포장 와인 'When in Rome' /wheninromewine 갈무리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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