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질은 머리 감기 전, 머리카락 끝부분부터 하되 아이에게 빗질 해주듯
지성두피를 가지고 있을 경우 빗질 횟수나 두피 자극은 줄이는 것 좋아
용도 별로 선택하고 재질도 살펴봐야

샤워 전후나 외출을 준비할 때 반드시 쓰게 되는 빗은 탈모와도 밀접해서 사용하는 방법과 선택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어떻게 빗질을 하고 어떤 빗을 선택해야 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자.

머리 감는 걸 기준으로 했을 때 빗질은 머리 감기 전에 해주는 것이 좋다. 젖은 상태로 머리가 엉켜있을 때 빗질을 할 경우 억지로 힘을 주게 되고 이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기 쉽다. 오히려 머리 감기 전에 충분히 빗질을 해주면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엉키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은 물론 두피 근육이 풀려 샴푸 세정효과도 높아진다.

머리 끝부터 빗질을 해주자 /이미지=glamour

빗질 전에는 손가락으로 정리하듯 빗겨주고 머리카락이 길 경우 끝부분처럼 엉키기 쉬운 부분부터 빗질을 하면서 빗어 올라가는 것이 좋다. 특히 빗질을 할 때는 힘 조절을 잘해야 한다. 시원한 느낌을 원한다며 강하게 할 경우 견인성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아이에게 빗질을 해주듯 하는 것이 머리카락이나 두피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빗질은 보통 하루에 50회 정도가 적당한데 지성두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횟수를 좀 줄일 필요가 있다. 빗질로 인해 피지 분비가 과도하게 이루어지면 노폐물이 더 많이 엉키게 쉽고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혹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거나 자극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지성 두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또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빗 /이미지=bebeautiful.in

프랑스 헤어스탈일링 브랜드 장루이다비드(Jean Louis David)는 용도에 맞는 빗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선 엉킨 머리를 풀거나 죽은 머리카락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는 빗살이 넓은 도끼빗(wide-tooth comb, 이빨 빗)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머리카락이 굵은 경우나 젖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컬을 유지하면서 엉키는 것을 막아준다.

이 밖에 세련된 헤어스타일이나 정밀도 높은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꼬리빗(tail comb), 머리카락이 자라는 방향과 반대로 빗어서 머리카락의 볼륨감을 살리는 데는 가는빗(fine-tooth comb)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빗은 끝이 뾰족하지 않고 둥근 모양이 두피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양한 재질의 빗이 있지만 정전기를 일으키는 플라스틱 소재의 빗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나무로 만든 빗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합할 뿐만 아니라 가늘고 부서지기 쉬운 모발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용하며, 천연모로 만든 빗은 머리카락 손상과 정전기가 없어 빗질 효과를 높인다.

한편, 지난해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와 하버드대 소프트 매스랩(Soft Math Lab) 연구진은 머리카락 특성과 상황에 맞게 정리해 주는 로봇팔, 로보위그(RoboWig)를 선보인 바 있다. 흥미롭게도 이 로봇의 센서와 알고리즘에는 엉킨 머리카락을 푸는 효과적인 방법을 수학적 원리로 증명한 연구가 적용됐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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