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브레이크 교체로 탄소배출을 줄인 제주항공
카본 브레이크가 스틸 브레이크보다 무게·강도·신뢰성이 우수
연료 절약과 비용 절감 도모할 수 있어

최근 제주항공은 2019년부터 항공기 브레이크를 바꾸면서 탄소배출 감축 성과를 냈다는 발표를 했다. 기존 항공기 브레이크인 스틸 브레이크를 가벼운 카본 브레이크로 교체를 하면서 항공기 무게를 줄여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카본 브레이크(Carbon Brakes)는 탄소섬유재료가 브레이크 회전자에 사용되어 이름 붙여진 것으로 전통적인 브레이크의 40%가 더 가볍고, 더 높은 온도를 극복할 수 있다. 또한 열을 더 빠르게 발산하고, 더 오랫동안 사용된다고. (출처:에이스항공직업전문학교)

카본 브레이크로 교체할 경우 스틸 브레이크에 비해 항공기 1대당 무게가 약 320kg가량 줄어들게 된다. 김포~제주 노선 편도 운항을 기준으로 11.52kg의 연료를 아끼게 되고 36.4kgCO₂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얻는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2019년 4대·2020년 5대·2021년 12대에 이어 올해 3대를 포함 총 24대의 항공기 브레이크를 카본 브레이크로 교체했다. 지난해에는 교체한 21대를 통해 총 160t의 연료를 절감하고 탄소배출 역시 약 505tCO₂를 줄였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항공기업인 프랑스의 사프란(SAFRAN)은 카본 브레이크 공급이 한창이다. 회사는 최근 항공운송서비스그룹(Air Transport Services Group, ATSG)의 보잉 767과 캐나다 제트라인(Canada Jetlines)의 A320 기종에 대한 브레이크 개조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프란의 카본 브레이크 제품군 /사프란 Products & services 갈무리

회사는 카본 브레이크가 스틸 브레이크보다 무게와 강도, 신뢰성이 우수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ATSG와 같은 고객들은 운영 마진을 개선하고 연료를 절약하며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참고로 사프란은 현재 A319와 A320의 카본 브레이크 및 휠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약 5,000대의 항공기가 사프란 부품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A320 계열 기종의 70%에 해당한다.

국내에도 카본 브레이크 관련 기업이 있다. 초고온 탄소복합소재 부품 전문기업인 (주)데크카본이다.

1998년 항공기용 부품인 ‘F-16 브레이크 디스크’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공동 개발한 후, 2001년 ‘KF-16 브레이크 디스크’를 추가로 개발 완료했다.

데크카본의 항공기 부품 사업, 군수용 항공기 카본 브레이크 디스크 제품 소개 갈무리

데크카본은 F-16 Block32 및 Block 52, T/TA/FA-50 등 전투기용 탄소 브레이크 디스크를 개발하여 양산 및 해외수출을 병행, 방산용 초고온 내열 복합소재 부품 개발 양산 공급 등 방위산업 핵심제품의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 자동차용 탄소-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의 개발을 완료하고 세계에서 2번째로 시장진출에 성공하며 미래자동차용 소재부품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세계 항공기 바퀴 및 브레이크 시장 규모 /이미지=리서치앤마켓

한편, 데이터 분석업체 리서치앤마켓(ResearchAndMarkets.com)은 글로벌 항공기 바퀴 및 브레이크 시장이 2021년 74억 7174만 달러(약 9조 4700억 원)에서 2028년 121억 4218만 달러(약 15조 39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타격에서 회복되는 것과 상업용 뿐만 아니라 군용 항공기의 카본 브레이크 교체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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