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데믹으로 제한되었던 생활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 여전히 당장은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는 상황. 다시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동안 느낀 바를 떠올리며 친환경을 추구하는 숙소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덴마크 '빌라 코펜하겐(Villa Copenhagen)'

빌라 코펜하겐 /tkwls=villacopenhagen

1912년 덴마크 우편 및 전신회사(Danish Post and Telegraph Company)로 지어진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물은 코펜하겐 구시가 중심에 있다. 건물의 외관은 지어질 당시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내부는 역사적 장식을 상당 부분 배제하고 39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로 다시 태어났다.

2020년 7월 1일 개장한 빌라 코펜하겐은 곳곳에 재활용 자재로 만든 친환경 가구와 소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옥상에 있는 수영장은 호텔 냉각 시스템에서 나오는 열로 수온을 맞추고, 수석 셰프인 토르 구스타프손(Tore Gustafsson)은 '탄소 없는' 식사와 음식물 쓰레기 제로에 중점을 둔 메뉴를 선보인다. 접객을 하는 직원들은 덴마크의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 '쉬르 르 셰망(sur le chemin)'의 유니폼을 입는다.

빌라 코펜하겐은 기본적으로 높은 층고와 헤링본 바닥, 복원된 창문 등에서 덴마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덴마크 정부의 보건 및 위생 규정을 뛰어넘는 실외 및 실내 녹지 공간도 장점이다.

□ 뉴질랜드 '캠프 글레노키(Camp Glenorchy)'

캠프 글레노키(Camp Glenorchy) /사진=campglenorchy

뉴질랜드 최초의 탄소 중립 여행지로 친환경 캠핑과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TIME〉지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장소(World’s Greatest Places)' 중에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캠프 글레노키는 엄격한 기준의 지속 가능한 건축 인증 프로그램인 LBC(Living Building Challenge)에 따라 건설되었다. 에너지 및 물 관리 시스템을 운용하며 동급 리조트보다 물을 50% 적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 태양열 정원·태양열 패널·스마트 조명 등을 통해 제로 에너지를 추구한다.

뉴질랜드 현지의 예술가와 공예가들이 디자인 한 숙소 시설은 친환경 철학에 따라 무독성 건축 자재로 지어졌고 뉴질랜드 토종 식물로 조경을 구성했다.

□ 필리핀 '엘니도 리조트(El Nido Resort)'

엘니도 리조트(El Nido Resort) /사진=elnidoresorts

178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팔라완에 위치한 4개의 리조트(아풀릿·미니락·라겐·팡글라시안)는 현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지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곳곳에 다이빙 명소와 해변, 동굴이 있으며 아름다운 풍경에 어울리는 건축은 만족감을 높여준다.

엘니도 리조트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을 보면 특히 물 관리가 인상적이다. 토종 갈대 필터와 결합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물을 변기나 소화전, 식물에 주는 물로 사용한다. 객실과 숙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빗물 집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유량 샤워기 등과 같은 절수 장치도 적용하고 있다.

이미 2008년에 실내조명을 전구형 형광등(CFL)으로 교체한 바 있으며 객실을 자연 채광 최적화에 맞췄다. 태양열 패널을 운용하는 것은 물론 매년 3월 리조트의 불필요한 조명을 1시간 동안 끄는데 절약된 에너지 비용을 엘니도 유역에 심을 묘목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다.

□ 베트남 '살린다 리조트(Salinda Resort)'

'살린다 리조트(Salinda Resort)' /Ticati 갈무리

푸꾸옥(Phu Quoc) 섬에 위치한 살린다 리조트는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2019년 5월 일회용 플라스틱 근절을 목표로 '세계자연기금-베트남 플라스틱 저감 관리 방안(WWF-Vietnam for Plastic Reducing Management)'의 공식 파트너가 됐다. 이를 기념해서 한 달에 한 번 호텔 직원과 손님이 함께 해변과 주변 지역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해변 청소(beach clean)'의 날을 진행한다.

호텔은 생분해성 및 재생 가능한 자재를 중점으로 만들어졌으며 구조와 주변 경관 모두 지속 가능한 설계를 우선시했다고 밝힌다. 또한, 숙소의 방 열쇠는 플라스틱에서 나무로 바꿨고 샴푸 용기를 세라믹으로 교체했으며 LED 조명을 사용한다고.

호텔 측은 살린다라는 이름을 보라색으로 표기하는데 지속 가능한 경제를 나타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지역 사회를 돕고 문화를 소중히 여기며 다양성을 증진시키는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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