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와 에너지 확보를 위해 고안된 '태양 담수화 채광창(Solar Desalination Skylight)'
소금 배터리와 태양광 발전으로 물과 전기를 얻는 방식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가치 높아.. 발전 여지도 있어

태양 담수화 채광창 /사진=헨리 글로고우(Henry Glogau)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심각한 물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소 200만 명이 오염된 식수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25년에는 전 세계 3분의 2 정도가 물 부족 국가에 살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인구의 99% 이상의 사람들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이 수준은 전 세계 최상위권으로 실제로는 식수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거는 국가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태양 담수화 채광창(Solar Desalination Skylight)'도 그중 하나다.

태양 담수화 채광창(Solar Desalination Skylight) /사진=헨리 글로고우(Henry Glogau)

덴마크의 건축 디자이너 헨리 글로고우(Henry Glogau)는 태양광과 바닷물을 이용해서 빛과 담수를 만들어내는 채광창을 개발했다. 칠레는 극심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인데 NGO(비정부단체)인 TECHO와 헨리가 함께 취약지역의 물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태양 담수화 채광창이다.

천장에 장착하는 램프는 소금 배터리와 태양광 발전으로 빛을 내는 하이브리드형이다. 낮에는 태양전지판에 의해 충전되어 빛을 내며 램프에 담긴 바닷물은 데워져 증발하는 데 이것을 모으면 깨끗한 물이 된다. 밤에는 아연과 구리로 채워진 배터리 튜브를 통해 바닷물과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들게 되고 이를 조명전력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태양 담수화 채광창(Solar Desalination Skylight) 개념도 /Henry Glogau 웹사이트 갈무리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는 물이 하루에 440ml 정도로 양으로는 충분치는 않지만 값어치는 굉장히 높다. 또한 물 부족 상황이라면 대부분 동시에 겪게 되는 전력 부족 상태에서 야간에 사용할 수 있는 빛의 유용함은 남다르다. 그리고 개선의 여지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더 효율적인 발전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이런 가치에 힘입어 사회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교육적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에 시상하는 '디자인 에듀케이트 어워즈 2022(Design Educates Awards 2022)'에서 반응형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프로페셔널 콘셉트'부문 본상을 수상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이 만든 생활담수화 및 조명제품 '아쿠아시스(Aquasis)'/ iF 디자인 어워드 2020
2020년 3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프로페셔널 콘셉트'부문 본상을 수상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이 만든 생활담수화 및 조명제품 '아쿠아시스(Aquasis)'/iF 디자인 어워드 2020

앞서 2020년에 생활담수화 및 조명 제품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개발된 바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인간공학부 김차중 교수와 에너지·화학공학부 김영식 교수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아쿠아시스(Aquasis)’다. 해수 건전지로 구동되는 해수 담수화 키트로 바닷물 배터리가 햇빛으로 충전되면 바닷물이 담수로 변하고, 충전된 해수 전지로 구동되는 캡은 어두운 밤에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 디자인은 2020년 3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Professional Concept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