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뉴질랜드는 올해 17시간 35분 걸리는 장거리 직항 노선 개설 예정
지상과 달리 기내 습도는 15% 수준, 기압은 80% 정도로 신체리듬에 영향
심부정맥혈전증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최근 뉴질랜드 항공사 '에어뉴질랜드(Air New Zealand)'는 오는 9월 17일 오클랜드에서 미국 뉴욕 JFK 공항으로 가는 직항 노선을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노선은 오클랜드에서 출발하면 16시간, JFK 공항에서 출발하면 17시간 35분이 걸리는 장거리 노선으로 편도 거리로만 1만 4200km에 달한다.

에어뉴질랜드 /Stuff 갈무리

이 노선에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Boeing 787-9 Dreamliner)'가 투입되는데 다른 기체들보다 더 많은 프리미엄 좌석을 제공한다. 특히 고객의 수면에 초점을 맞춰 차와 스낵을 준비하며 숙면을 위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젠터테인먼트(Zentertainment)'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에어뉴질랜드 노선이 세계에서 가장 긴 노선은 아니다. 현재 최장거리 항공여객 노선은 싱가포르항공이 운항하는 창이공항에서 JFK 공항까지 1만 5300km를 18시간 걸려 가는 노선이다. 그리고 곧 상업 비행을 시작하는 호주 콴타스항공(Qantas Airways)의 노선은 19시간 이상이 걸릴 예정이다.

콴타스가 준비 중인 노선 /블룸버그 갈무리

듣기만 해도 부담스러운 이런 장거리 노선은 치밀한 시험비행을 거치게 된다. 아무래도 긴 비행이 파일럿과 승객의 몸 상태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분석 과정이 필수적이다.

콴타스항공의 경우 기자들을 포함한 수십 명의 승객을 대상으로 시범비행을 진행한 바 있다. 탑승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부착시키고 비행 간 건강 상태나 수면패턴, 음식물 섭취 등 다양한 건강 지표들을 점검했다. 또한, 시범비행에는 시드니대학의 과학자와 의료진도 동승해서 승객들을 관찰하고 대응을 준비했다.

장거리 비행이 힘든 이유는 아무래도 신체리듬을 깨뜨리는 데 있다. 지상과 달리 10km 상공을 비행하는 기내는 습도가 15%에 불과할 정도로 건조하고 산소는 희박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면을 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안구건조증이나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증상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기내의 기압은 지상의 약 80% 정도이기 때문에 체내의 공기가 팽창해서 속이 더부룩해짐을 느끼기 쉽다. 소화도 쉽지 않기 때문에 과식은 피해야 하며 소화를 시키겠다고 탄산음료를 먹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이라고 일컫는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장시간 비행을 할 경우 혈액 순환이 방해를 받아 혈관에 피떡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발이 붓는 일시적인 부종 역시 비행 상황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심부정맥혈전증 /이미지=American Venous Forum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